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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내린 비, 불길 차단에 도움 줘
산림청, 5개 시·군 주불 진화 선언
서울 면적 80% 넘는 국토, 잿더미로
역대 최대 규모 산불이 휩쓸고 간 경북 의성군 점곡면의 한 마늘밭에서 28일 농민들이 바로 옆 산 비탈이 검게 탄 상황에서 밭일을 하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빠르게 확산한 영남 산불은 유례 없는 피해를 남기고 149시간만인 이날 오후 진화됐다. 연합뉴스

태풍급 속도로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으로 확산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낸 산불이 발화 149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번 불로 축구장 6만3245개, 여의도 166배, 서울 면적의 80%가 넘는 국토가 잿더미로 변했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30분쯤 경북 영덕, 오후 4시쯤 영양을 시작으로 의성, 안동, 청송 등 나머지 경북 시·군의 산불 주불이 잇따라 진화됐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오후 5시 경북 5개 시·군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임 청장은 “주불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잔불 진화 체계로 전환한다”며 “5월 중순까지 산불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쯤 의성 안평면과 안계면 2곳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강풍·고온·건조 등 악조건의 기상 상황으로 급속도로 번졌고 최초 발화지에서 80㎞ 떨어진 동해안 영덕까지 피해 범위에 들어갔다. 산불은 한때 초속 27m의 강풍을 타고 역대 최고치인 시간당 8.2㎞ 속도로 이동했다.

산불 확산 경로를 따라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앞까지 불길이 근접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하지만 전날 오후부터 비가 내리면서 상황은 일주일 만에 반전됐다. 비록 적은 양의 비였지만 불똥이 날아가 번지는 비산화 위험을 낮추고 진화 헬기 운용에 장애로 작용하던 연무를 제어하는 효과로 이어져 주불 진화에 큰 도움을 줬다. 경남 하동 산불도 오전 9시쯤 주불이 잡혔고, 산청 산불은 지리산권역 진화만 남았다.

이번 산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구역은 4만8150㏊로 조사됐다. 여의도 면적(290㏊)의 166배, 서울 면적(6만523㏊)의 80%, 제주도 면적(18만5027㏊)의 26%에 달한다. 피해 면적은 더 커질 수 있다.

인명 피해는 사망 28명, 중상 9명, 경상 28명 등 65명에 이른다. 전날에 비해 경북 지역에서 중상 1명, 경상 4명이 각각 추가됐다. 이재민은 3만3000여명이 발생했다. 이 중 아직 귀가하지 못한 주민은 2407가구·8078명으로 파악됐다. 주택과 농업시설 등 3481곳도 산불 피해를 봤다.

국가유산 피해 사례는 총 27건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집계치보다 4건이 더 늘어났다. 안동 길안면에 있던 조선 후기 정자인 약계정이 전소됐다. 청송에서는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인 기곡재사, 문화유산자료인 병보재사가 불에 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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