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평균 21조···전주보다 27%↓
환율 상승에 외국인 7589억 '팔자'
코스피 2600·코스닥 700선 붕괴
환율 상승에 외국인 7589억 '팔자'
코스피 2600·코스닥 700선 붕괴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52포인트(0.56%) 내린 2592.63으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달 31일 공매도 재개와 다음 달 2일 미국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며 국내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이달 24일부터 프리·애프터마켓에서 거래가 가능한 종목 수를 3배 넘게 늘렸음에도 국내 증시 거래 대금은 6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국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당분간 관망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프리·메인·애프터마켓 거래를 모두 포함한 3월 셋째 주(24~27일)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 대금 평균은 15조 3346억 원으로 직전 주(17~21일) 21조 1300억 원 대비 5조 8355억 원 감소했다. 24일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기존 110개에서 350개로 확대됐지만 거래 대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증시가 흔들리자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번 달 상장주식 회전율 평균은 지난달(1.16) 대비 0.16 감소한 1.00을 기록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 간 매매가 활발하게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공매도 재개를 앞둔 국내 증시는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의 이탈로 크게 휘청였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에만 국내 주식 7589억 원어치를 던졌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17포인트(1.89%) 하락한 2557.98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가 2.59% 내렸으며 SK하이닉스(-3.72%)도 하락해 20만 원선을 내줬다. 현대차(-3.53%), 기아(-2.66%) 등 자동차주도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13.73포인트(1.94%)하락한 693.8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700포인트 밑으로 추락한 건 올 1월 2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정책 혼란에 피로감이 누적됐다”고 평가했다.
불확실성에 채권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단기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달 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2.541%까지 떨어졌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기준 2.618%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