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삼성, 中 전장·반도체 공략 강화
中전기차 글로벌 존재감 커지자
기존 방중 때보다 협력 공들여
지난해 中 매출 44조로 23%↑
"반도체 등 경쟁력 회복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주최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한 중국에서 무려 일주일간 머물렀다. 2년 전 방중보다 이틀 더 긴 일정으로 샤오미와 비야디(BYD) 등 전기차 기업부터 시작해 마지막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만나는 말 그대로 광폭 행보였다. 삼성의 위기 극복을 위해 반드시 맞춰야 할 퍼즐 가운데 하나가 중국인 만큼 다양한 신규 고객을 발굴해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이번 방중은 ‘전장(차량용 전자·전기 장비) 동맹’으로 요약된다. 중국 전기차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연일 존재감을 키우자 이들 기업 수장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중국 전장 공급망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이 회장이 여러 중국 기업들을 제쳐 두고 BYD와 샤오미 등을 가장 먼저 만난 것도 이 때문이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확대와 함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삼성 계열사들도 전장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가전과 반도체,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삼아 온 삼성전자는 2016년 디지털 콕핏을 만드는 하만을 인수한 후 다양한 고객사를 추가하며 공격적으로 전장 사업을 키웠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 앞쪽의 디지털 편의 기능 제어장치를 말한다. 인수 직후인 2017년 7조 1026억 원이던 하만 매출은 지난해 13조 2137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기(009150)와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스마트폰, 정보기술(IT) 기기 성장 정체의 돌파구를 전장에서 찾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앞세워 올해 전장 매출 2조 원을 목표로 삼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퀄컴과 파트너십을 맺고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전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의 활로도 모색할 수 있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한 대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이 600~700개인 반면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카는 3000개가량이 필요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워를 관리하는 전력반도체를 비롯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첨단 반도체까지 모든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전기차 회사 간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장이 미래라면 가전과 반도체는 현재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약 43조 9000억 원으로 2년 전 35조 6000억 원 대비 약 23% 늘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세계 가전 시장이 수년째 답보하는 상황에서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만은 분위기가 다른 셈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꺼내든 이구환신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다.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이구환신 정책으로 현재까지 중국에서 2020만 명의 소비자가 12개 주요 가전 품목에서 2757만 대를 구매했고 누적 매출은 930억 8000만 위안(약 18조 709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전 침체에 허덕이는 삼성전자 등 국내 업계가 최근 중국을 향한 주목도를 높이는 이유다.

반도체 사업에서도 중국은 최대 수출 시장이자 주요 생산 시설이 자리한 지역이다. 창신메모리·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 등 중국이 메모리 제품 자급화에 나서고 있지만 고급 스마트폰이나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 들어가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용량 스토리지 솔루션 등 최선단 제품에 대해서는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제품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삼성이 이번 이 회장 방문을 계기로 경쟁력 회복의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354 의대생 '휴학' 단일대오 깨졌다…데드라인 앞두고 대규모 등록 러쉬 랭크뉴스 2025.03.30
46353 완공 앞둔 공장도 폭파한 완벽주의…수소·AI로 무장한 鐵의 제국 랭크뉴스 2025.03.30
46352 국민의힘 초선, '줄탄핵' 예고에 "'내란 정당' 민주당 해산 고려해야" 랭크뉴스 2025.03.30
46351 민주 초선들, 與 ‘내란선동죄 고발’ 방침에 ‘무고죄’ 맞불 예고 랭크뉴스 2025.03.30
46350 역주행 승용차, 경차 들이받아 80대 3명 숨져···운전자 ‘급발진’ 주장 랭크뉴스 2025.03.30
46349 日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AI가 95% 쓴 소설 발표 랭크뉴스 2025.03.30
46348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 떠나자…지난해 암 환자 50% 수술 한 달 밀려 랭크뉴스 2025.03.30
46347 용현이형 응원떡이라니… 랭크뉴스 2025.03.30
46346 올해 20% 폭락…엔비디아 주가 상승 멈춘 3가지 이유 랭크뉴스 2025.03.30
46345 이 불난리를 겪고도…산불 위험에도 ‘불법 소각’ 여전 랭크뉴스 2025.03.30
46344 "66세에 자연임신"…10번째 아이 출산한 獨 여성, 매일 '이 운동' 했다는데 랭크뉴스 2025.03.30
46343 [단독] 알테오젠 '한달 한번' 맞는 비만주사 플랫폼 만든다 랭크뉴스 2025.03.30
46342 “일단 급한 불부터 끄자”… 답답한 與野 공전에 ‘추경’ 물꼬 튼 정부 랭크뉴스 2025.03.30
46341 민주당 마은혁 임명 압박에…"입장 없다" 말 아끼는 한덕수 랭크뉴스 2025.03.30
46340 중대본 "울산·경북·경남 산불 주불 모두 진화‥역대 최대 피해" 랭크뉴스 2025.03.30
46339 최악 산불 퍼지던 시기… 출장 가서 케이블카 탄 시의회 의원들 랭크뉴스 2025.03.30
46338 역주행 승용차, 경차 들이받아 3명 숨져…운전자 ‘급발진’ 주장 랭크뉴스 2025.03.30
46337 국힘 맹공에…“조작인가 아닌가” 이재명, 페북 올린 사진 랭크뉴스 2025.03.30
46336 아이돌 이름으로, 친구들 재능 모아서…산불에 ‘기부 독려’ 나선 청년들 랭크뉴스 2025.03.30
46335 한덕수 ‘마은혁 임명’ 굳게 닫힌 입…윤 복귀 위한 ‘위헌 버티기’ 비판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