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음으로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선거법 사건 2심 무죄 판결 뒤 경북 산불 피해현장을 방문했다가 안보 행보에도 나선 겁니다.
그러나 냉랭한 분위기도 감지됐습니다.
기념식장을 나서려 했을 때 천안함 유족은 이 대표 쪽으로 다가서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천안함 폭침 당시 순직한 고 민평기 상사의 친형 민광기 씨는 어제 SNS를 통해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생존장병과 유족들에게 막말과 상처를 주고, 한마디 반성 없이 서해수호의날 행사를 참석하겠다고 한다"며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이른바 민주당 인사들의 '천안함 막말' 논란 때 민주당을 거세게 비판했던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유족들의 요구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국가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 그 누구도 의심하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이미 우리 대한민국이 또 정부가 원칙과 방향도 정했고 서해 수호에 대한 굳은 의지를 규정을 했고 그거에 대해서 당연히 더불어민주당은 또 이재명 대표는 당연히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요."
기념식에 앞서 민주당은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묵념으로 시작한 최고위에서 이 대표는 북한의 기습 도발에 공격에 맞서 서해바다를 수호한 영웅들을 기억한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제2연평해전부터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전까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목숨을 바쳐 산화한 55인의 용사들과 모든 장병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가슴 깊이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서해에 설치된 중국의 구조물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모든 영토주권 침해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서해 바다를 더욱 공고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