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북 산불의 주불 진화가 완료된 28일 경북 의성군 산림청 상황실 인근에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 대원들이 땅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해 안동·영덕·영양·청송으로 번진 산불의 주불 진화가 일주일째인 28일 완료됐다.

28일 오후 5시 경북 의성군 산불현장지휘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영덕을 시작으로 오후 5시부로 의성·안동·청송·영양까지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경주와 봉화에서 각각 발생한 산불은 초기 진화를 완료한 상태다. 현재 산림당국은 지상진화인력을 투입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성묘객의 실화로 발생한 산불은 24일 인접 지역인 안동 길안면 일대로 번졌다. 25일 오후부터는 태풍급 바람을 타고 청송·영덕·영양까지 덮쳤다. 경북 산불 진화율은 전날 오후 5시까지 63%에 머무르다가, 이날 오전 7시 85%까지 상승한 뒤 낮 12시 94%까지 치솟았다.

산림당국은 이날 기상여건이 진화에 유리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일주일째 진화를 진행했는데 오늘처럼 헬기 투입이 원활하게 된 적이 처음이다”며 “그동안 낮에 헬기로 진화율을 올리면 밤에 강한 바람으로 진화율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는데 이날은 지상 진화 여건도 좋아 진화율이 빠르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 새벽에 경북 지역에 소량의 단비가 내렸다. 의성 1.5㎜, 안동 1㎜, 청송 2㎜, 영양 3㎜, 영덕 2㎜의 비가 마른 땅을 적셨다. 이날도 오후 늦게 영덕·영양 지역에 빗줄기가 떨어졌다. 낮 기온도 9~14도로 전날보다 낮았고, 바람도 강한 편은 아니었다.
임상섭 산림청장이 28일 오후 경북 의성군 산림청 상황실 앞에서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경북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불이 잡히면서 산림당국은 잔불 진화 체계에 돌입했다. 잔불 정리는 경북도와 해당 시·군,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낙엽 속에 숨은 불씨가 재발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산림청은 산불진화헬기를 각 시·군에 2~5대 남겨놓고 나머지는 산불이 잡히지 않은 경남 산청 등에 지원할 계획이다. 진화 인력이 투입돼 연기가 나는 곳을 찾아다니며 불을 끄거나 완진될 때까지 재발화를 감시한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는 대로 피해면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5시 기준 경북 산불영향구역은 4만5000여㏊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영향구역을 기록했다는 게 산림당국의 설명이다. 불이 잡히면서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묘지를 정리하다 불이 났다”고 신고한 50대 성묘객에 대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의성군은 오는 31일 이 성묘객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원래 산불 용의자는 군 소속 특별사법경찰이 산림보호법에 따라 수사하게 돼 있는데 이번 경우에는 산림 피해뿐만 아니라 인명피해도 크고 문화재도 다량 소실돼 경찰과 협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8일 경북 의성군 산림이 산불에 폐허가 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빛내림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산불로 사망자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의성 1명(헬기 조종사), 안동 4명, 청송 4명, 영양 6명, 영덕 9명으로 24명이다. 지역 2412개소의 시설이 전소되거나 반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28 남태평양 통가 해역서 규모 7.1 지진…쓰나미 주의보 랭크뉴스 2025.03.30
46427 이범준 박사 "일부 재판관 '시간끌기'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30
46426 “전투식량 좀 대신 구매해달라” 군인 사칭 사기 기승 랭크뉴스 2025.03.30
46425 “민주당 해산” “내각 줄탄핵”···헌재 선고 지연에 극단 치닫는 여야 랭크뉴스 2025.03.30
46424 상호관세 앞두고 뭉치는 한·중·일 경제통상장관 “3국 협력 확대를” 랭크뉴스 2025.03.30
46423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과 밭…“앞으로가 막막해요” 랭크뉴스 2025.03.30
46422 "살 쭉쭉 빠지길래 '다이어트 부작용'인 줄"…병원 가보니 '위암 말기'였다 랭크뉴스 2025.03.30
46421 경찰, '장제원 성폭력' 고소한 전 비서 추가 조사 랭크뉴스 2025.03.30
46420 [단독] 경찰, 성폭력 피해 상황 쓴 3년 전 글 확보‥장제원, 경찰조사서 혐의 전면부인 랭크뉴스 2025.03.30
46419 1월엔 쥐, 이번엔 바퀴벌레 나왔다…日 3대 규동 체인점 발칵 랭크뉴스 2025.03.30
46418 이재명, 풍자 그림 올리며 “조작인가, 아닌가”…국힘 비판 반박 랭크뉴스 2025.03.30
46417 “원자폭탄 334개 위력”…미얀마 강진 나흘째, 사망자 1700명 넘어 랭크뉴스 2025.03.30
46416 “유효 기간? 영구적”…‘관세 펀치’ 더 세게 날리는 트럼프 랭크뉴스 2025.03.30
46415 "尹 기각될라"…한덕수 재탄핵에, 재판관 임기연장까지 꺼낸 野 랭크뉴스 2025.03.30
46414 실적 부담에 관세 불확실성… 목표가 낮아진 전력株 랭크뉴스 2025.03.30
46413 1분기 회사채 순발행 16.2조 최대…'IPO 대어 효과' 공모액 작년의 3배 [시그널] 랭크뉴스 2025.03.30
46412 “내 폰 찾아줘” 삼성 냉장고에 말했더니…세탁실에서 벨소리 울려 랭크뉴스 2025.03.30
46411 정전된 대피소서 음식 나누고 부둥켜안고... 이재민들 온기로 두려움 달랬다 랭크뉴스 2025.03.30
46410 트럼프 최측근 머스크에 찍힐라…기업들 엑스에 광고 재개 랭크뉴스 2025.03.30
46409 “유효 기간? 영구적”…트럼프, 관세 드라이브 ‘더 크게’ 건다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