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우원식 국회의장.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미뤄지며 국민적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권한쟁의 심판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강구하기로 했다.

28일 복수의 국회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우 의장은 이날 헌재에 한 권한대행을 피청구인으로 하는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고 이에 따른 가처분신청을 낸다. 앞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최상목 경제부총리에 대해 ‘국회가 선출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아 국회의 헌재 구성권을 침해했다’는 취지로 청구한 권한쟁의 심판을 한 권한대행을 상대로도 낸다는 것이다. 헌재는 지난달 27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건 국회에 대한 권한 침해’, 즉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아울러 이번 권한쟁의 심판 청구 이유에는 ‘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아 국회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했다’는 취지도 담는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청구한 국회가 9명의 온전한 헌재 체제에서 재판받을 권리를 한 권한대행이 침해했다는 것이다.

우 의장은 ‘최상목 부총리의 마 후보자 임명 부작위는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의 효력이 한 권한대행에게 자동 승계되는 것을 확인하는 승계집행문도 청구한다. 승계집행문은 최 부총리에 대한 헌재 결정이 한 권한대행에게도 승계되는 것을 확인하는 절차다.

아울러 국회는 이날 헌재와 한 권한대행에게 각각 서면질문도 보낸다. 국회법 122조에 따르면 정부는 국회의 서면질문에 열흘 안에 답해야 한다. 국회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에게는 왜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지, 이런 부작위가 위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지 묻고, 헌재에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공식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국회 관계자는 “행정부가 고의적으로 위헌적 상황을 조장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헌법을 파괴하고 있다. 헌재는 국민을 통합해야 할 존재의 이유를 망각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상황인 만큼 입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처를 다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 의장은 이날 경북 의성을 찾아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고 박현우 기장을 조문했다. 우 의장은 “일주일째 계속되는 산불로 상심이 클 경북도민과 국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을 다해주길 당부하고, 임시 거처 마련, 식수·마스크 등 생필품 보급 등 피해 주민들에게 세심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23 尹탄핵 인용 시 '6·3 대선' 유력…기각·각하땐 직무 복귀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22 최장 기간 숙고한 헌재… 법 위반 중대성 여부가 尹 파면 가른다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21 인용되면 줄수사‥기각되면 모든 권한 회복 new 랭크뉴스 2025.04.01
47420 [단독]올해 신입 의대생 30%는 삼수 이상…"졸업 급한데 찍힐까 눈치" new 랭크뉴스 2025.04.01
47419 개도국 넘어 미국 노린다…‘함정+공급망’ 전략 필요 new 랭크뉴스 2025.04.01
47418 탄핵 인용·기각·각하 경우의 수는? new 랭크뉴스 2025.04.01
47417 경찰, 4일 최고 비상령 ‘갑호비상’ 발동…헌재·대통령 관저 주변 학교 임시휴업 new 랭크뉴스 2025.04.01
47416 도심행진하던 탄핵 찬반 충돌할 뻔…200m 떨어져 철야농성(종합) new 랭크뉴스 2025.04.01
47415 美합참의장 후보 "北은 즉각적 안보도전…한미일 안보협력 지지" 랭크뉴스 2025.04.01
47414 "한국이 우리 문화 베꼈다" 中 유명 마술사 망언에…서경덕 "열등감 폭발이냐" 랭크뉴스 2025.04.01
47413 '탄핵 선고' 4일 헌재 일대 차량 통제·광화문 대형 집회... 교통 혼잡 예상 랭크뉴스 2025.04.01
47412 與 "기각" 강조하며 "승복" 주장…"5대3 데드락 풀렸나" 불안감도 랭크뉴스 2025.04.01
47411 [속보] 美합참의장 후보 "北 장거리 미사일·핵 즉각적 안보 도전 야기" 랭크뉴스 2025.04.01
47410 숙의는 끝났다…쟁점 중 하나라도 ‘중대한 위헌’ 인정 땐 파면 랭크뉴스 2025.04.01
47409 등산 갈 때마다 봤던 '이 나무' 알고보니 비만치료제?…"식욕 억제 효능" 랭크뉴스 2025.04.01
47408 동서·브이티 등 7개 종목, 2일 하루 동안 공매도 금지 랭크뉴스 2025.04.01
47407 선고 직전 시계를 본다‥노무현·박근혜 때는 20분 만에 랭크뉴스 2025.04.01
47406 산불에 할머니 업고 뛴 외국인, 법무부 “장기거주 자격 검토” 랭크뉴스 2025.04.01
47405 계엄군, 케이블타이로 민간인 묶으려 했다…‘윤석열 거짓말’ 증거 랭크뉴스 2025.04.01
47404 윤석열 탄핵 인용되면 조기대선 언제?…‘6월3일’ 유력 랭크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