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수일째 물 뿌리고 잔불 제거 '최정예'…오늘 중 지리산 주불 진화 목표


야간 진화
(산청=연합뉴스)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28일 오전 0시 10분께 경남 산청군에서 야간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8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산청·하동=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산청 산불이 발생한 지 8일째인 28일 하동권역 주불이 진화되면서 산림당국은 마지막 화선이 형성된 지리산국립공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하동 옥종면에 발생한 21㎞ 길이의 화선 주불이 잡혔다.

하동권 주불은 전날 비 예보로 습도가 높아지며 확산세는 다소 주춤했으나 막상 내린 비는 0.4∼2㎜ 수준에 그쳐 진화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수일째 이어진 산불진화대원들의 헌신으로 기어이 하동권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산림당국은 전날 밤 특수·공중진화대 120여명을 하동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주불 진화의 핵심인력인 이들은 산불 최전선에서 호스로 물을 뿌리며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길을 잡고, 갈퀴나 곡괭이 등으로 잔불 제거까지 도맡는다.

산불현장에서 최정예 진화 점령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들 덕분에 주한미군이 보유한 치누크(CH-47) 기종 등 헬기 40여대가 28일 아침부터 지리산권역 산불 진화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수 있었다.

치누크 헬기 산불 진화
(산청=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8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상공에서 CH-47 치누크(Chinook) 헬기가 산불 진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3.28 [email protected]


이제 산청 산불은 지리산권역 진화가 남았다.

그러나 지리산권역은 비교적 길지 않은 5㎞의 화선임에도 험준한 지형과 강풍 때문에 주불 진화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임도가 없고 산세가 험해 장비 등을 들고 접근하기가 힘든데다 낙엽과 산죽(대나무류)이 두껍게 쌓여 진화인력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

발을 잘못 디뎠다가는 부상 위험이 있고, 산죽 뿌리에 불이 붙으면 진화하기가 녹록지 않다.

이때문에 지리산권역은 진화대원보다는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기동성이 뛰어난 헬기가 물과 산불 지연제를 살포하며 주력으로 나서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중 지리산권역 주불도 진화하는 것이 목표지만, 강한 바람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리산국립공원으로 옮겨붙은 화재 규모는 30∼40㏊ 규모로 추정된다.

현재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약 4.5㎞ 떨어진 관음사 인근까지 뿌연 연기가 치솟아 관음사 주변으로 방화선을 설치한 상황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리산은 하동처럼 인력을 동원해 주불 진화가 어렵다"며 "대신 가용할 수 있는 헬기를 집중 투입한 만큼 오늘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세웠지만, 현장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31 열흘 만에 불 껐다‥경남 산청 산불 주불 진화 랭크뉴스 2025.03.30
46430 3주 뒤 헌재 떠나는 진보 성향 재판관들... 野 '임기 연장법' 속전속결 추진 랭크뉴스 2025.03.30
46429 미얀마 강진 왜 피해컸나…“진원 깊이 10km 밖에 안돼” 랭크뉴스 2025.03.30
46428 남태평양 통가 해역서 규모 7.1 지진…쓰나미 주의보 랭크뉴스 2025.03.30
46427 이범준 박사 "일부 재판관 '시간끌기'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30
46426 “전투식량 좀 대신 구매해달라” 군인 사칭 사기 기승 랭크뉴스 2025.03.30
46425 “민주당 해산” “내각 줄탄핵”···헌재 선고 지연에 극단 치닫는 여야 랭크뉴스 2025.03.30
46424 상호관세 앞두고 뭉치는 한·중·일 경제통상장관 “3국 협력 확대를” 랭크뉴스 2025.03.30
46423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과 밭…“앞으로가 막막해요” 랭크뉴스 2025.03.30
46422 "살 쭉쭉 빠지길래 '다이어트 부작용'인 줄"…병원 가보니 '위암 말기'였다 랭크뉴스 2025.03.30
46421 경찰, '장제원 성폭력' 고소한 전 비서 추가 조사 랭크뉴스 2025.03.30
46420 [단독] 경찰, 성폭력 피해 상황 쓴 3년 전 글 확보‥장제원, 경찰조사서 혐의 전면부인 랭크뉴스 2025.03.30
46419 1월엔 쥐, 이번엔 바퀴벌레 나왔다…日 3대 규동 체인점 발칵 랭크뉴스 2025.03.30
46418 이재명, 풍자 그림 올리며 “조작인가, 아닌가”…국힘 비판 반박 랭크뉴스 2025.03.30
46417 “원자폭탄 334개 위력”…미얀마 강진 나흘째, 사망자 1700명 넘어 랭크뉴스 2025.03.30
46416 “유효 기간? 영구적”…‘관세 펀치’ 더 세게 날리는 트럼프 랭크뉴스 2025.03.30
46415 "尹 기각될라"…한덕수 재탄핵에, 재판관 임기연장까지 꺼낸 野 랭크뉴스 2025.03.30
46414 실적 부담에 관세 불확실성… 목표가 낮아진 전력株 랭크뉴스 2025.03.30
46413 1분기 회사채 순발행 16.2조 최대…'IPO 대어 효과' 공모액 작년의 3배 [시그널] 랭크뉴스 2025.03.30
46412 “내 폰 찾아줘” 삼성 냉장고에 말했더니…세탁실에서 벨소리 울려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