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코스닥 상장사 형지I&C 투자자가 지옥과 천당을 오가고 있다. 시가총액에 버금가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뒤 이 회사와 계열사 주가가 동반 폭락했는데,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죄를 선고받은 덕에 다시 폭등하고 있어서다. 형지I&C는 이재명 테마주로 묶여있다.

2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2시 15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형지I&C는 전 거래일 대비 15.68%(196원) 오른 1446원에 거래 중이다. 형지글로벌은 전날에 이어 상한가로 직행해 4730원을 기록 중이다. 형지엘리트만 전 거래일 대비 6.01% 내린 2425원에 거래되고 있다.

형지I&C를 비롯한 형지그룹 관련주는 최근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영향이다. 형지그룹 관련주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추진한 무상교복 정책과 맞물려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다.

회사 입장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이다. 형지I&C는 이 대표의 무죄 선고가 나기 전인 지난 21일 200억64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발행되는 신주의 수는 2850만주에 달하는데, 이는 기존 발행 주식 수의 약 90%에 이른다. 당시 형지I&C의 시가총액은 250억원 수준이었던 탓에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큰 부담이라는 지적과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됐다.

유상증자 소식에 형지I&C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24일 하루에만 26% 가까이 하락해 700원대를 기록했다. 형지엘리트와 형지글로벌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해 각각 1700원대, 2600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런데 이 대표가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형지그룹 관련주 역시 이재명 테마주가 일제히 뛰기 시작한 26일부터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의 대선 출마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인 사법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됐다고 시장에서는 판단한 것이다.

이날 형지I&C 주가는 25일 대비 90% 넘게 급등한 상태다. 같은 기간 형지엘리트 역시 48% 넘게 올랐다. 형지글로벌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상한가를 연속으로 기록하며 주가가 70% 가까이 뛰었다.

형지I&C는 26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만기 전 취득한 후 같은 날 곧바로 재매각했다.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채권자와 합의해 중도상환청구권 행사로 취득했다. 이후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에 재매각했는데, 처분 금액은 16억5000만원이고 주당 신주인수권행사가액은 861원이다.

12·3 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작년 말부터 주가가 뛰기 시작하자 전환청구권 행사도 줄줄이 이어졌다. 형지I&C는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2023년 8월 발행된 전환사채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1월 2일과 31일, 2월 21일에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전환가액은 626원이고 발행되는 신주는 총 174만4407주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따지면 1주당 820원의 차익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월 21일에는 형지I&C의 대표이사이자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녀인 최혜원 대표가 제3자 전환사채 매수선택권(콜옵션)을 행사했다. 2023년 8월에 발행한 7800만원 규모의 제8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매수선택권을 행사해 12만4601주가 발행됐다.

형지엘리트도 제3자의 전환사채매수선택권 행사를 공시했다. 작년 2월 7일 발행한 9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사채 매수선택권(콜옵션)을 지난달 7일에 행사했다는 공시인데, 전환에 따라 발행한 주식은 44만435주다. 형지그룹의 계열사인 패션그룹형지, 형지I&C, 까스텔바작(현 형지글로벌)이 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다음 주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기일 발표를 미루고 있어서다. 탄핵 선고가 다음 달 이뤄질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다음 달 2일 재·보궐선거도 예정돼 있다. 선거 전후로 윤 대통령 탄핵 선고를 하기에는 부담감이 있어 이 전후로는 선고기일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권 상황이 계속해서 변동하고 있어 정치테마주 주가 역시 한동안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368 글로벌 관세 전쟁, 서비스 분야로 확대될 수도… “美 빅테크에 보복관세” 랭크뉴스 2025.03.30
46367 한덕수의 침묵... 총리실 "마은혁 임명에 아무 말도 없다" 랭크뉴스 2025.03.30
46366 강민국, '연쇄 탄핵' 압박에 "이런 국회 해산해야‥총사퇴 각오" 랭크뉴스 2025.03.30
46365 화재 취약한 침엽수 위주 ‘숲가꾸기 사업’, 산림청은 왜 귀닫고 있나 랭크뉴스 2025.03.30
46364 기동대 숙박비만 13억 썼다…尹선고 지연에 피로 쌓이는 경찰 랭크뉴스 2025.03.30
46363 야권, 헌법재판관 임기 연장·권한쟁의심판·재탄핵···늦어지는 탄핵심판에 카드 총동원 랭크뉴스 2025.03.30
46362 한예슬에 "나잇값 좀 하자"…벌금형 받은 악플러 2심 무죄, 왜 랭크뉴스 2025.03.30
46361 BTS 뮤직비디오 ‘피 땀 눈물’ 유튜브 10억뷰 돌파 랭크뉴스 2025.03.30
46360 "가족 9명 깔려, 생후 20일 아들까지"…한국서 애타는 미얀마인들 랭크뉴스 2025.03.30
46359 검찰, ‘사드 기밀 유출 의혹’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소환 랭크뉴스 2025.03.30
46358 암 환자 절반 수술 한 달 밀려…의정 갈등에 전공의 공백 탓 랭크뉴스 2025.03.30
46357 '10조 필수추경'에 與 "적절" 野 "효과 의문"…협상 험로 예고 랭크뉴스 2025.03.30
46356 불 붙은 꿩 때문에 산불, 그래도 실화자 처벌…경북 산불 용의자는 랭크뉴스 2025.03.30
46355 한덕수 권한대행, “4월1일 마은혁 임명” 野 압박에도 ‘침묵’ 고수 랭크뉴스 2025.03.30
46354 의대생 '휴학' 단일대오 깨졌다…데드라인 앞두고 대규모 등록 러쉬 랭크뉴스 2025.03.30
46353 완공 앞둔 공장도 폭파한 완벽주의…수소·AI로 무장한 鐵의 제국 랭크뉴스 2025.03.30
46352 국민의힘 초선, '줄탄핵' 예고에 "'내란 정당' 민주당 해산 고려해야" 랭크뉴스 2025.03.30
46351 민주 초선들, 與 ‘내란선동죄 고발’ 방침에 ‘무고죄’ 맞불 예고 랭크뉴스 2025.03.30
46350 역주행 승용차, 경차 들이받아 80대 3명 숨져···운전자 ‘급발진’ 주장 랭크뉴스 2025.03.30
46349 日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AI가 95% 쓴 소설 발표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