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2인 체제'가 임명을 강행한 신동호 EBS 신임 사장이 직원들에게 가로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습니다.
신 사장은 오늘 오전 9시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EBS 사옥에 관용차를 타고 나타나 이틀째 출근을 시도했지만,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EBS 현직 부서장들을 포함한 EBS 직원들에게 저지당했습니다.
EBS의 부장급 이상 간부 52명은 그제 방통위 '2인 체제'의 신 사장 임명에 반발해 보직 사퇴를 선언했는데, 이들 중 10여 명이 오늘 출근저지 투쟁에 동참했습니다.
EBS 직원들은 '방통위 불법 인사 철회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진숙의 '알박기' 신동호는 자격 없다, 아이들이 지켜보는데 위법한 사장이 올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업무 방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신 사장의 엄포에도 "불법 선임된 자야말로 직원들 업무를 방해하지 말고 빨리 돌아가라"며 맞섰습니다.
결국 30분간 대치한 끝에 오늘도 발길을 돌린 신 사장은 EBS 사옥 근처에서 집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다음달 3일 이사회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 사장의 이사회 개최 요청과 관련해, 유시춘 이사장은 MBC와의 통화에서 "정당한 절차로 임명된 사장이 오기 전에 신동호 씨를 인정할 수 없다"며 "기존 사장이 임명 처분을 멈춰달라는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아무 회의도 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