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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서만 24명 희생, 책임·반성은 없어
‘윤석열 각하’ 발언 등 최근 잇단 구설수
28일 경상북도가 언론에 배포한 산불 종합대책 자료 표지.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이철우 경북지사)가 28일 ‘초고속 확산 산불, 초고속으로 회복!’ 이란 제목의 산불대응 종합대책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경북에서만 24명이 화마에 희생됐지만, 이에 대한 반성이나 책임을 통감하는 내용은 담겨있지 않다.

경북도는 자료에서 “산불이 ‘도깨비불’이라 불릴 정도로 전례없이 빠르게 확산됐다”고 밝혔다.

이어 진화장비 대형화, 야간산불 진화시스템, 산불대피 표준매뉴얼 마련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준전시수준의 대응책을 마련해 이재민을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재민들에게 긴급주거지원을 하고, 임시주거시설 지원, 영구주택단지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초고속 회복’이란 구호는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의 산림피해만 이미 4만5000여 헥타르(ha)가 넘었는데, 이는 기존 최대 규모 산불이었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000여 ha)의 두 배에 달한다. 대피길에 오른 주민도 3만명이 넘는다. 단기간에 회복이 불가능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확산을 놓고 자연재해인양 ‘강풍’으로만 규정한 점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이번 산불은 의성에서 성묘객이 낸 ‘실화(失火)’다. 강풍과 날씨가 확산 요인이긴해도 인명피해가 커진 배경에는 초동진화 실패, 재난 전파과정의 혼란 및 구호 실패 등 ‘인재(人災)’로 볼 수 있는 요소가 상당하다. 특히 사망한 도민 대부분은 고령자이고, 피난길이나 집에서 불에 타 숨졌다.

경북 최대 도시이자 이 지사가 출근하는 경북도청 소재지인 안동시의 이재민들 일부는 구호텐트도 없는 체육관에서 은박 돗자리를 깔고 며칠째 숙식을 하는 중이다. 이재민들은 생활의 불편함과 생필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급기야 이날 오도창 영양군수(국민의힘)는 공개 성명을 내고 “영양이 불타고 있다. 관계기관이 도와달라”며 정부와 경북도를 향해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종합대책은 지난 22일 의성에서 산불이 시작된지 1주일만에 나왔다. 경북도는 이날 피해지역 도민 27만 여명에게 1인당 3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5개 시군에 걸친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유족과 도민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하며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다하겠다”며 “체육관과 학교 등 대피소에서 쪽잠을 주무시는 도민을 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최근 SNS에 ‘윤석열 각하! 불러서 탄핵 기각시키자’라고 적는 등 잇단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있다. 이 지사는 2020년 4월 당시 안동에서 산불이 나 확산되고 있을 당시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만찬을 벌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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