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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일주일째 꺼지지 않고 있는 28일 안동 병산서원에서 한 소방관이 목을 축이고 있다. [연합뉴스]
밤사이 소량이지만 산불 지역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화재 진화율을 상당히 끌어올렸다. 정부는 더 이상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문화유산이 소실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화재 작업을 재개했다.

중·대형 11개 산불 중 5개 완진
28일 오전 경북 안동시 낙동강변 둔치에 마련된 소방지휘본부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소방차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산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현재 전국 11개 중·대형 산불 중 5개를 완전히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22일 이후 산불 사태로 큰불이 났다가 잡힌 곳은 울산 언양, 울산 온양, 충북 옥천, 경남 김해, 전북 무주 등이다.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곳도 진화율이 높아졌다. 가장 큰불이 난 경북 의성의 진화율을 최초로 95%까지 끌어올렸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이곳은 불과 12시간 전까지만 해도 진화율이 81%였다.

경북 청송(89%), 경남 산청·하동(86%), 경북 안동(85%)도 일제히 진화율이 상승했다. 모두 27일 밤 9시까지만 해도 진화율이 62~80%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진화율이 90%에 육박한다.

경북 영덕(55→65%)과 경북 영양(60→76%)은 상대적으로 진화율이 낮은 편이지만, 역시 12시간 전과 비교하면 진화율이 10~16%포인트 증가했다.

심야 시간엔 진화작업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량이지만 산불 지역 곳곳에 내린 비가 산불 영향구역 확대를 저지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셈이다. 27일 밤부터 28일 새벽 사이에 경북 의성 등엔 1.5㎜ 안팎의 비가 내렸고, 안동(1㎜), 청송(2㎜), 영양(3㎜), 영덕(2㎜)에도 단비가 왔다. 특히 안동 지역에는 자정이 지난 직후 우산이 필요할 정도의 비가 20분 정도 내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8일도 동이 트자마자 산불 현장에 인력·장비를 투입했다. 현재 경북(79대)·경남(30대) 등에 109대의 헬기와 967대의 진화 장비, 8118명의 인력을 투입해 산불에 대응하고 있다.

인명 피해 65명…문화유산 보호 총력
27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야간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2025.3.27 [연합뉴스]
이처럼 5곳의 산불이 잡히면서 진화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러 산불 지역에 분산·투입했던 인력·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산불 영향면적(1만2821㏊)이 큰 의성군 산불을 진화한다면, 여기 투입했던 41대의 헬기를 다른 곳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의성에는 전체 가용 헬기(109대)의 37.6%가 투입 중이다.

28일 새벽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8명, 중상 9명, 경상 28명 등 총 65명이다. 경북(3396개)·경남(72개)·울산(11개) 지역에서 총 3481개 주택·농업시설 등이 피해를 보았다. 또 여전히 8078명의 주민이 집으로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 대웅전에서 스님이 불상에 씌운 방염포를 벗기고 있다. [뉴스1]
국가지정 유산 11건과 시·도 지정 유산 12건도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고운사의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인 가운루·연수전 보물 2개는 전소했다. 국가유산청은 사찰·종가가 소장해 온 유물 23건(1566점)을 이동 조치했다.

정부는 산불 확산 저지와 함께 주요 시설 보호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 하동 지역에선 모한재·청계사·법성선원을, 경남 산청 지역에선 대원사·석남안사지·덕산사·대포리를 각각 방염 처리했다. 경북 지역에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 대용량 방사포를 추가 배치하고, 주왕산국립공원을 방어하기 위해 벌채를 실시했다.

이재민 수가 불어나면서 정부는 공공기관 연수시설 등을 임시거주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장기적으로 이재민에게 임시주거용 조립주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한경 중대본 차장은 28일 중대본 7차 회의에서 “유례없는 초대형·초고속 확산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정부의 모든 진화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4월 초까지는 강수확률도 낮은 만큼, 추가적인 산불이 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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