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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6단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집단 휴학중인 의대생들에게 “아직 복귀를 망설이는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강의실로 돌와주기 바란다”는 서한을 보냈다.

한 권한대행이 지난 27일 “의대생 가운데 수업 복귀를 선택하는 분들은 용기 있는 선택이고, 어려운 결정이었다. 복귀를 결심한 학생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나머지 의대생들의 복귀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교육부를 통해 전국 40개 의과대 학장에 서한을 전달했다고 28일 국무총리실이 밝혔다.

한 권한대행이 이런 서한을 보낸 것은 교육부가 제시한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이 다가왔지만, 아직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한 권한대행은 “여러분(의대생)이 진로에 대해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지 생각하면, 정부를 이끄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여러분의 미래를 염려하고 있다는 점만은 꼭 말씀드리고 싶고, 모든 국민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복귀를 망설이고 있는 학생 여러분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신 스승과 동료들, 미래의 환자들을 잊지 말아 달라”며 “정부는 여러분이 학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 대행이 의대생에 보낸 서한 전문.

의과대학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글

의과대학 학생 여러분,

봄은 대학 캠퍼스가 가장 빛나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의과대학 캠퍼스만은 아직도 완전한 봄이 찾아오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모든 사람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지만 젊은 여러분의 한 해는 특히 소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젊음은 두 번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향해 나아가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 부딪쳐 멈춰서야 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진로에 대해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지 생각하면, 정부를 이끄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또한 여러분보다 먼저 세상을 산 어른으로서,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님들과 의대 학장님들께서 뜻을 모으신 것도 여러분의 고통을 안타깝게 여기셨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달 초에 총장님과 학장님들은 ‘이달 말까지 학생들이 복귀한다면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할테니 이를 존중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셨습니다. 정부는 깊은 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의료개혁의 세부사항에 대하여, 아니 어쩌면 의료개혁의 큰 틀이나 의료개혁의 필요성 그 자체에 대하여 여러분과 저는 생각이 다를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귀하게 생각하고, 여러분의 미래를 염려하고 있다는 점만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국민이 같은 마음이실 겁니다.

의대생들 가운데 총장님들과 학장님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받아들여 수업 복귀를 선택하는 분들이 늘고 있어 다행입니다. 용기 있는 선택이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복귀를 결심한 학생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와 격려를 보냅니다.

아직 복귀를 망설이고 있는 학생 여러분께,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신 스승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십사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의대에 입학할 때 가졌던 설렘과 다짐을 기억하실 겁니다. 여러분을 기다리는 미래의 환자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여러분을 성심껏 뒷바라지한 부모님의 노고를 떠올려 주십시오.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지 모른다고 의심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와 학생 여러분 간 소통과 신뢰가 얼마나 부족하였는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만, 정부는 총장님과 학장님들의 제언을 받아들였고, 앞으로도 그 약속을 굳게 지켜나갈 방침입니다.

그러니 이제 더는 주저하지 마시고 강의실로 돌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여러분이 학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3월 27일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한 덕 수 드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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