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6일 촬영된 시그널 앱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현직 전투기 조종사들이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의 기밀 정보 유출에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심각한 보안위반 행위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관련 보도를 보면 헤그세스 장관은 공습 당일인 지난 15일 오전 11시 44분에 “1215et: F-18 이륙 (1차 공습 편대)” 등의 내용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이 내용은 작전 실행 2~3시간 전의 민감한 정보로, 군 내부에서는 명백한 작전 보안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전·현직 전투기 조종사들은 헤그세스 장관의 대응 방식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언론 보도 이후 “전쟁 계획을 유출한 것이 아니다”며 책임을 회피했고, 해당 정보를 ‘팀 업데이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종사들은 그가 언급한 이륙 시각, 공습 타깃 위치 등은 실제 전투 작전에서 극도로 보호되는 정보라고 지적했다.

전직 해군 F-14 조종사 존 가진스키 중위는 뉴욕타임스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가 죽게 된다”며 장관의 처신이 군인들의 생명을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해군 및 공군 조종사 10여 명도 유사한 의견을 밝히며 ‘전술 계획은 공유가 제한돼야 한다’는 군 내부의 보안 원칙이 이번 사태로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등에서 활동한 국가안보 전문가 일란 골든버그도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채팅방에서 오간 정보는 명백히 기밀”이라며 “심각한 보안 위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민감한 내용을 비공식 채널, 특히 사용자 오류가 빈번한 시그널 같은 앱에서 공유한 것 자체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골든버그는 논란이 된 메시지 내용이 단순한 ‘전쟁 계획(war plan)’이 아닌, 훨씬 더 구체적이고 민감한 ‘작전 개념서(CONOPS)’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전개념서는 특정 작전의 시간, 장소, 대상 등을 상세히 다루는 문서로 훨씬 더 보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든버그는 백악관 ‘프린서플스 위원회(PC)’ 회의는 일반적으로 시추에이션룸에서 극비리에 진행되며, 휴대폰 반입조차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골든버그는 채팅방 내 대화가 매우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며, 참여자들이 곧바로 연락처를 공유한 점 등을 근거로 “이미 몇 달씩 유사한 방식의 논의가 반복되어 왔을 가능성이 크다”며 “모두가 익숙해진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으로부터 지원받은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드론 여러 대를 격추한 전례가 있다. 작전 시각이 사전에 알려졌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직 해군 F/A-18 조종사이자 비행편대장 출신인 파커 컬도 중령은 뉴욕타임스에 “이 사건은 상상조차 못 할 수준의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국방 수장이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82 한덕수 “국민연금법 개정안 공포… 청년층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것” 랭크뉴스 2025.04.01
47081 경찰 "故 휘성 국과수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 없어" 랭크뉴스 2025.04.01
47080 [속보] '상호관세 폭탄' 앞두고 7페이지로 한국의 비관세 장벽 지적한 트럼프 정부 랭크뉴스 2025.04.01
47079 "한덕수, '난 안 지켜‥너는 지켜'라는 식" 정의구현사제단 송년홍 신부 [모닝콜] 랭크뉴스 2025.04.01
47078 “5월엔 팔지 말고 사라”… 증권가서 나온 美 증시 반등론 랭크뉴스 2025.04.01
47077 “육사 갔다면 쿠데타 했을 것” 윤석열, ‘검찰 쿠데타’ 일으키다 랭크뉴스 2025.04.01
47076 트럼프 "반도체법, 前정부보다 나은 협상할 것" 보조금 재협상 시사 랭크뉴스 2025.04.01
47075 [속보] 3월 수출·무역수지도 '플러스'...'트럼프 관세 폭탄'에도 상승세 이어갈까 랭크뉴스 2025.04.01
47074 장제원 유서엔 "가족에 미안하다"…고소인 측, 기자회견 취소 랭크뉴스 2025.04.01
47073 장제원 ‘성폭행’ 고소인 측, 오전 10시 기자회견 취소 랭크뉴스 2025.04.01
47072 中 유명마술사 "한국이 문화 훔쳤다"…서경덕 "열등감 심해져" 랭크뉴스 2025.04.01
47071 미, 상호관세 앞두고 한국 무역장벽으로 ‘국방 절충교역’ 첫 언급 랭크뉴스 2025.04.01
47070 ‘성폭력 피소’ 장제원 숨진 채 발견…현장서 유서 나와 랭크뉴스 2025.04.01
47069 [속보]장제원 전 의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피해자 측 “기자회견 취소” 랭크뉴스 2025.04.01
47068 [속보] 중대본 "산불 피해 경남·경북에 재난특교세 226억 추가 지원" 랭크뉴스 2025.04.01
47067 임무 중 실종된 미군 4명 중 3명 시신 발견…리투아니아서 뭔일 랭크뉴스 2025.04.01
47066 [단독] 한림대 의대생도 '전원 복귀'… 미등록 의대 한 곳만 남았다 랭크뉴스 2025.04.01
47065 “이 판단이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서울대 교수 헌재에 ‘신속 선고’ 주문 랭크뉴스 2025.04.01
47064 SK증권 "한화, 그룹 승계 완료로 주가 불확실성 해소"[줍줍리포트] 랭크뉴스 2025.04.01
47063 벚꽃 폈다구요? “이 나무 가지에 세 송이 활짝 피어야 기록됩니다” 랭크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