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 발생 7일째, 28일 오전 6시30분부터 주간 진화 작업 재개
진화대원들이 27일 오후 안동시 일직면 원호리 야산에서 도로가로 내려온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불이 5개 지역으로 확산한 지 이레째인 28일 날이 밝으며 주간 진화작업이 재개됐다.
산림 당국은 이날 6시 30분을 전후해 진화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화작업은 산불영향 구역이 넓은 영덕과 산불 확산 위험이 있는 청송·영양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전날 오후 11시까지만 해도 시내 쪽으로 확산이 우려됐던 안동과 발화지인 의성은 밤사이 산불의 기세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습도가 높고 밤사이 불이 난 지역에 비가 조금이나마 내리면서 의성과 안동은 큰 불길이 잡혔다”면서도 “주불이 진화됐다고 볼 수는 없고, 오늘 오후 바람이 분다면 (의성과 안동에서도) 다시 불길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진화 작업 중인 5개 시군에는 1.5㎜가량의 비가 내렸다.
영덕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에는 이날 오전 5㎜ 미만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며칠간 잦아들었던 바람은 이날 오후부터 초속 15m 미터 내외로 다시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경북지역 사망자는 2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덕에서 가장 많은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영양 6명, 청송·안동 각 4명, 의성 1명 등 모두 24명이 숨졌다.
산불은 주왕산국립공원 일부를 태웠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2∼3㎞ 앞까지 근접한 상황이다.
지난 24일 낮 12시 기준으로 71%까지 올랐던 의성·안동 산불 진화율은 사흘 만에 60%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다수 사망자가 발생한 영덕 진화율은 55%, 영양 진화율은 60%에 각각 그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지난 27일 오후 5시 기준 경북 북동부권 산불영향구역은 3만5697㏊로 집계됐다.
산불영향구역은 화재 현장에 형성된 화선 안에 포함된 면적으로 통상적으로 진화가 완료된 뒤 확인하는 실제 피해 면적보다 넓게 잡힌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산불 확산세를 고려할 때 이번 경북 산불 피해 면적은 역대 최고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경북 북부 산불 이전 가장 많은 산림 피해를 낸 것은 2000년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로 당시 2만3794㏊가 피해를 봤다.
게다가 경북 북부 산불의 경우 남풍·남서쪽으로 부는 강풍 영향을 받는다면 동해안을 따라 원전단지·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 등으로도 북상해 추가 피해를 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