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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투자자들, 증시 하방압력 작용 우려
장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
방산·2차전지 등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전산 시스템 구축 시연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 역사상 최장기간 중단됐던 공매도 재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국내 증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막상 증시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동안 주가가 급등한 조선·방산주와 실적이 부진한 2차전지주 등은 공매도의 타깃으로 꼽히는 만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23년 11월 5일 무차입 공매도 차단을 이유로 전면 금지됐던 공매도가 약 17개월만인 오는 31일 재개한다. 지난 2008년(8개월), 2011년(3개월), 2020년(14개월)을 포함해 네 차례에 걸쳐 단행된 공매도 금지조치 중 최장기간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에 낮은 가격에 다시 사서 이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대형주 350종목(코스피200·코스닥 150)을 제외한 중·소형 종목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다는 점에서 투자자 사이에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시장에선 공매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50조원을 밑돌았던 국내증시 대차잔고는 26일 기준 약 58조5000억원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을 말하는 대차잔고는 빌린 주식을 파는 공매도의 전 단계로 분류된다.

공매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공매도 금지에 실망했던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 수 있어 공매도의 충격이 단기에 그칠 뿐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증시의 추세적인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향후 외국인 수급 여건의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자료를 보면, 2009년·2011년·2021년 공매도 금지 후 전면 재개 3개월 이후 코스피는 각각 14.7%, 10%, 2.84% 상승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했던 2021년(외국인 약 14조원 순매도)을 제외하곤 2009년엔 외국인이 같은 기간 약 12조원, 2011년 6조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특정 종목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보인다. 이번 공매도 재개의 경우 과거와 달리 주식을 빌리지 않는 ‘무차입’이 원천차단돼 대차잔고 비중이 높거나 급격히 불어난 종목이 공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증가한 업종을 중심으로 공매도 유입 가능성 높다”며 “단기적인 수급 충격 가능성이 있어 이들 종목에 대한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방산이 포함된 상사·자본재 업종과 조선업, 2차전지가 포함된 IT가전·화학 업종이 공매도 타깃으로 꼽힌다. 상사·자본재, 조선의 경우 연초 대비 대차잔고가 80% 넘게 불어났고 IT가전·화학 업종의 경우 대차잔고 비중이 8%를 넘길 정도 높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데 조선·방산주의 경우 그동안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했고, 2차전지주의 경우 주가가 하락했지만 업황 전망이 더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대차잔고 비중이 10%를 넘는 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 등과 연초 대비 대차잔고가 200% 넘게 늘어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로보틱스, HD현대중공업 등도 공매도 대상으로 거론된다.

물론 공매도의 타깃이 되더라도 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21년 공매도 재개 당시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인 현대해상, 한진칼 등은 재개 당일 주가가 급락했지만, 일주일도 안돼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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