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판사와 로펌 등을 공개 비판하거나 제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이 내린 외국인 추방령에 제동을 걸었던 판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중요 사건을 맡게 되자 해당 판사에 대한 '좌표찍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안보 분야 참모들이 군사작전 계획을 언론인이 참여한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논의한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와 관련해 민간 감시단체가 제기한 소송이 워싱턴 DC 연방지법의 제임스 보스버그 판사에 배당되자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는 글을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버그 판사가 자신과 관련된 사건을 맡은 것이 이번이 4번째라면서 "통계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원, 특히 '트럼프 공화당원'(트럼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공화당원)이 그가 맡은 사건에서 승소할 길은 없다"고 적었다.

그는 보스버그 판사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주장했고, 가족 내부의 갈등이 있다며 판사의 사생활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판사 배정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며 "너무 늦기 전에 조작된 (사법) 시스템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스버그 판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5일 베네수엘라 국적자 약 300명을 범죄조직원으로 지목해 추방하면서 18세기에 제정된 '적성국 국민법'(AEA)을 적용한 데 대해 "전례 없는 일이자, 법률의 확장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방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버그 판사가 "대통령 권력을 찬탈하려 한다"며 그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수 성향인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은 "판사 탄핵은 적절한 대응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지난 18일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보스버그 판사는 앞서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인 2021년 1·6 사태와 관련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대배심 증언을 명령한 이력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사 업계 일각과도 긴장의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2016년 미국 대선 때 러시아가 트럼프 승리를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특검팀 검사가 몸담았던 로펌과 친민주당 성향 로펌 등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최근 잇달아 서명했다.

이에 미국변호사협회(ABA)는 26일자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 정부가 특정 고객을 대리하는 변호사들과 로펌들을 벌주거나, 특정 판결을 한 판사들을 벌할 수 있다는 인식을 거부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식으로 정의의 저울을 비틀려는 정부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ABA의 성명에 27일 현재 약 70개의 지역 및 직역별 변호사 단체들이 동참한 상태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20 "李 무죄에 천불" "尹 언제 파면"…꽃샘추위 속 '탄핵 찬반' 격돌 랭크뉴스 2025.03.29
46019 적십자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강진으로 아파트 붕괴… 90여명 매몰” 랭크뉴스 2025.03.29
46018 中, 7.7 강진 미얀마에 200억원 긴급 원조… “국제 구조대 가장 먼저 파견” 랭크뉴스 2025.03.29
46017 4·2 재보선, 전국 23개 선거구 사전투표율 7.94% 랭크뉴스 2025.03.29
46016 "옆 동네는 사람이 죽었는데 축제가 웬 말"…행사 축소에도 '진해군항제' 논란 랭크뉴스 2025.03.29
46015 진화율 99%…지리산 산불 잡기 총력 랭크뉴스 2025.03.29
46014 점복 대신 에이, 레몬 대신 귤…'폭싹', 한국적 소재로 어떻게 세계를 울렸나 랭크뉴스 2025.03.29
46013 "어머, 이 눈 맞으면 큰일나겠는데?"…수도권서 '검은 눈' 주의보 랭크뉴스 2025.03.29
46012 결국 4월로 넘어간 尹선고…서울 도심서 '탄핵 찬반'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29
46011 떨어진 신발 밑창 뚝딱 고치던 거리의 기술자, 사라지지 말아요[수리하는 생활] 랭크뉴스 2025.03.29
46010 4·2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종료…투표율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 랭크뉴스 2025.03.29
46009 산청 산불 진화율 99%…마지막 불길 400m 남아 랭크뉴스 2025.03.29
46008 "경찰 피하다 최루탄 맞았다"... 튀르키예 반정부 시위에 왜 피카츄가? 랭크뉴스 2025.03.29
46007 프로야구 NC-LG 창원 경기 중 구조물 추락…관중 3명 부상 랭크뉴스 2025.03.29
46006 영남 산불 사망 30명·부상 43명, 피해 면적 482㎢…의성 재발화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3.29
46005 국회의장에 경고한 국민의힘…“중립 지켜달라”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29
46004 경찰, '문형배 살인 예고' 글 올린 유튜버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3.29
46003 미얀마 강진 사망자 1천명 넘어‥부상자 2천376명 랭크뉴스 2025.03.29
46002 "심우정 딸이나 수사해라!" 문재인 소환 통보에 민주당 '분노' 랭크뉴스 2025.03.29
46001 권성동 "이재명·김어준 내란선동 고발"…野 "황당무계 헛소리"(종합)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