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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연합뉴스

‘서학개미’ 열풍은 국회의원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회의원과 그 가족 상당수가 지난해 미국 주식을 사서 고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장’ 삼성전자를 팔고 ‘미장’ 엔비디아를 사서 갈아타기에 성공한 사례가 수두룩했다.

27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299명의 재산신고 내역(지난해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10주 이상 엔비디아를 보유한 의원과 의원 배우자는 10명이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지난해 11월 세계 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엔비디아는 테슬라와 함께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가 가장 사랑하는 기업 중 하나다.

이런 엔비디아 주식을 가장 많이 신고한 사람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였다. 김 의원 남편은 지난해 900주를 추가 매수, 1000주의 엔비디아 주식을 갖고 있었다. 김 의원은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 SMIC의 주식 2000주를 매도했고, 배우자는 미국의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735주), 맞춤형 반도체(ASIC) 기업인 브로드컴(64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설계하는 뉴스케일파워(500주) 주식을 사며 AI 관련된 미국 기업 투자에 집중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는 엔비디아(615주) 외에도 방산 분야의 AI 기업인 팔란티어 주식 1743주를 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 명의로 엔비디아(88주)와 브로드컴(20주), 아마존닷컴(15주) 등을 매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재산 내역에도 엔비디아가 등장했다. 민형배 의원 배우자는 200주, 박상혁 의원 배우자는 100주, 박선원 의원의 배우자는 48주의 엔비디아 주식 매수를 각각 신고했다.

반면 지난 한해 30% 넘게 하락해 ‘5만 전자’라고도 불린 삼성전자는 국회의원도 외면했다. 민주당의 김병기 의원 배우자는 2021년부터 4년 동안 꾸준히 사모은 삼성전자 주식 1650주를 모두 팔았다. 같은 당 김남근 의원 배우자도 1764주를 매도했다. 국민의힘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장겸 의원 배우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548주, 김희정 의원 배우자는 삼성전자 600주, 서천호 의원 배우자는 삼성전자 200주를 각각 팔았다.

삼성전자를 팔고 엔비디아를 산 사례도 있었다. 국민의힘의 한지아 의원 배우자는 삼성전자우 주식 1880주를 매도하고 대신 엔비디아 120주를 매수했다. 한 의원의 두 자녀도 엔비디아 주식 840주를 사들였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 배우자도 삼성전자 주식 600주 매도와 엔비디아 700주 매수를 신고했다. 송명수 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 300주를 처분하고 엔비디아 27주, 뉴스케일파워 50주 등을 샀다.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회의원은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 의원은 본인(4만8500주)과 배우자(1만3433주)가 6만1933주를 보유하고 있다. 고 의원 배우자는 주식 1639주를 추가로 매수했는데, 처음 재산을 신고한 22대 국회 등원 기준(지난해 5월 30일)과 비교하면 평가액은 7개월 만에 1억5228만원 하락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160주), 정을호 민주당 의원(159주), 김윤 민주당 의원(56주) 등 일부 의원과 배우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지만, 대부분 200주 이하 소규모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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