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현대차, 조지아 공장 생산량 상향 ‘글로벌 시장 살아남기’
울산공장 노조 “올해 예정 물량 감소”…국내 타격 현실화
‘산업 공동화’ 우려 커져…“정부, 직접적인 영향 파악 필요”
현대차 조지아 공장 준공…정의선 회장·켐프 주지사 ‘셀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셀카 사진을 찍고 있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5 생산을 개시했고, 이달 아이오닉9 양산돌입에 이어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생산하며, 향후 제네시스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EV)는 물론 하이브리드차(HEV)까지 생산 차종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의 약 31조원짜리 ‘통 큰 대미 투자’를 두고 국내 산업 공동화와 일자리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은 있으나, 현지 생산을 늘리면 국내 생산은 줄어 노동자와 영세 부품업체엔 큰 충격이 닥칠 가능성이 높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31조원대 대미 투자로 국내 자동차 생산 물량이 수십만대 축소되고 일자리도 그만큼 쪼그라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초 30만대 규모였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50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증설되기 때문이다. 기존 앨라배마 공장(36만대)과 기아 조지아 공장(34만대)까지 합하면 현대차는 앞으로 미국 내에서 120만대를 제작할 수 있다.



전문가마다 추정하는 규모에 차이가 있지만 국내 생산 타격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HMGMA 생산량이 50만대로 늘면 멕시코 물량(17만대)을 한국에서 흡수해도 산술적으로 국내 생산 물량이 33만대 축소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위원은 “33만대면 현대차 아산공장만큼의 규모다. 직원 4000명 그리고 부품업계 종사자까지 합하면 2만명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가 신규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한국지엠까지 대미 수출 물량을 대폭 조정할 경우 70만~90만대의 국내 생산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물량 감소가 시작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싼을 만들어 주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의 노조 관계자는 “내가 소속된 공장에서만 올해 제조 예정 물량이 지난해 대비 2만대 줄었다”고 했다. 이어 “사측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설명이 없지만 HMGMA에서 투싼 하이브리드를 소화하려는 계획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미 현지 생산 확대’ 전략은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산업 공동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경제학)는 “대미 투자를 그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전략 차원으로만 볼 게 아니다. 국내 산업과 노동자에게 미칠 영향을 엄중하게 따져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국회가 청문회를 열어 현대차에 향후 계획을 따져묻고 국내 일자리에 악영향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리쇼어링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기여도’ 1위 국가다. 2023년 한국 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미국 일자리는 2만360개다. 리쇼어링(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겼다가 되돌리기)이나 외국인 직접투자(FDI)로 새로이 생겨난 일자리의 14%에 달한다.

미 일자리 창출엔 적극 나서는 현대차그룹의 태도도 입길에 올랐다.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현대제철은 마침 이날 창사 이래 최초로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을 한 달간 전면 가동중단(셧다운)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앞서 24일 미 루이지애나에 신규 제철소를 짓겠다며 “140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국내 물량을 미국으로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미국(신규 제철소)에서 제조하는 제품은 자동차용으로 인천공장 생산 제품과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89 "국민은 힘들다‥헌법재판소, 더 이상 침묵하면 안 돼" 랭크뉴스 2025.03.31
46888 '데드라인' 당일 의대생 등록 러시…일부 대학은 휴학계 다시 제출 랭크뉴스 2025.03.31
46887 두산퓨얼셀, 4000억 계약 해지 후 애프터마켓서 12% 급락 랭크뉴스 2025.03.31
46886 김승연, ㈜한화 지분 일부 증여…“경영승계 완료, 유상증자는 방산 투자 목적” 랭크뉴스 2025.03.31
46885 [르포] 초고압 변압기 증설 LS일렉… “파워솔루션과 美 공략” 랭크뉴스 2025.03.31
46884 [단독] 10명 중 4명 붙잡는데…솜방망이 처벌에 실형 1%↓ 랭크뉴스 2025.03.31
46883 서울대 교수, 사제, 국민까지…“윤석열 파면, 이 판단이 어려운 일인가” 랭크뉴스 2025.03.31
46882 김수현 “미성년자 교제 아니었다”···고 김새론 유족·가세연에 120억 손배소 랭크뉴스 2025.03.31
46881 野 '한덕수 재탄핵' 경고…與, 문형배·이미선 후임 카드 꺼냈다 랭크뉴스 2025.03.31
46880 그녀는 키스하다 혀 잘렸다…'을사오적' 매국노 아내 이야기 랭크뉴스 2025.03.31
46879 이재명, 한덕수에 수차례 회동 제안…총리실 “경제·민생 우선” 답신 안 해 랭크뉴스 2025.03.31
46878 "일본 놀러 가면 꼭 먹었는데"…유명 덮밥집, '쥐' 이어 '바퀴벌레' 나오자 결국 랭크뉴스 2025.03.31
46877 김수현 "故김새론 미성년자 때 교제 안해…수사기관 통해 검증"(종합2보) 랭크뉴스 2025.03.31
46876 이재명 '한화 경영승계' 거론하며 "韓, 기어이 상법 거부할건가" 랭크뉴스 2025.03.31
46875 역대 최악의 산불…피해 규모 1조 원 넘을 듯 랭크뉴스 2025.03.31
46874 "불신 소용돌이에 빠진 미국과 동맹…종합격투기가 된 국제질서" 랭크뉴스 2025.03.31
46873 "전복죽 800인분 싣고 300km"…안유성, 이번엔 산불 현장 찾아 랭크뉴스 2025.03.31
46872 이재명, 한화 경영승계 콕 짚어 "韓대행, 기어이 상법 거부할 건가" 랭크뉴스 2025.03.31
46871 "탄핵 각오한 것 같다"…한덕수, 상법 거부권 서두르고 돌연 이천행 랭크뉴스 2025.03.31
46870 증권사 요즘 왜 이래… 신한證, 멀쩡한 ‘캐시우드 ETF’ 상폐 안내 후 정정 랭크뉴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