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역대 단일 산불 최대 규모인 3만8373㏊
안동·청송 등 특별재난지역…장기화 조짐도
지난 22일 시작된 의성산불이 엿새째 이어진 27일 낮 청송군 파천면 지경리 마을이 불에 타 폐허가 되어 있다. 김태형 기자 [email protected]

경북과 경남, 울산 등 영남지역 8개 시·군을 휩쓸고 있는 산불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기대했던 비도 거의 내리지 않은 데다 최소 열흘가량 비 소식이 없어 장기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7일 밤 8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를 보면, 산불 사망자는 전날에 견줘 2명 늘어 모두 28명이다. 1989년 26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부상자는 32명이다. 이날 오후 5시 산림청이 집계한 결과, 전체 산불영향구역은 3만8373㏊로 서울 면적(6만520㏊)의 63.4%가 불탔다. 역대 단일 산불 최대 규모다. 이 불로 발생한 산불 이재민은 1만7346명에 이른다.

경북 영덕군에서 지난 25일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 실종된 산불감시원 ㄱ(68)씨는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영덕제2농공단지 인근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헬기 122대, 인력 8307명, 장비 1073대 등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중·지상진화대는 8개 시·군의 총 화선(불줄기) 730.7㎞ 가운데 약 52%인 377.56㎞를 진화하고 353.14㎞에서 불길과 맞서고 있다. 경남 산청·하동 산불은 지리산으로 번져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국립공원을 위협하고 있으나 험준한 지형으로 진화 작업이 늦어졌다. 불길이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 4.5㎞ 앞까지 다가온 상태에서, 소방당국은 방어선을 설치해 불길 확산을 막고 있다.

경북 의성 산불은 엿새째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은 의성 62%, 안동 63%, 청송 80%, 영양 60%, 영덕 34%이다. 5개 시·군의 산불영향구역은 3만5697㏊이다.

한편, 지난 25일 밤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의성 산불이 순간 초속 27m 내외의 태풍급 바람을 타고 시간당 8.2㎞ 속도로 12시간 이내에 51㎞ 떨어진 동해안 영덕까지 날아간 것으로 분석됐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은 27일 “위성 정보 등을 활용해 산불 화선을 분석한 결과, 이번 산불 확산은 사상 초유의 확산 속도를 보였다. 과거 2019년 속초·고성 산불 당시 순간 초속 33m(시속 119㎞) 바람이 불었고, 이때 기록된 산불 확산 속도는 시간당 5.2㎞로 불이 확산했는데, 시간당 8.2㎞ 속도는 국내에서 보고된 산불 확산 속도 가운데 가장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 속도는 환산하면 순간 초속 52m(시속 187㎞)의 강풍이 분 것이다.

산불 확산은 강풍 예측에 실패해 피해가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원 센터장은 “지형, 기상 등을 반영해 산불 확산 예측 프로그램을 가동하는데, 당시 이런 강풍은 기상 예보에도 없었다. (산불이) 영덕까지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산불 피해가 심각한 경상북도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이날 울산시와 산림청은 “밤 8시40분을 기해 울주 온양 대운산 산불을 발생 엿새째 만에 완전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울산에는 아침에 약한 비가 내리고 습도가 올라 불길 확산이 늦춰졌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78 백악관, “상호관세, 2일 트럼프 발표 즉시 발효”…美협상 우위 노린 듯 랭크뉴스 2025.04.02
47477 내가 받는 국민연금 얼마? 소득대체율 43%는 현실서 불가능하다 랭크뉴스 2025.04.02
47476 인용일까 기각일까... 尹 탄핵심판 '8:0, 6:2, 4:4' 시나리오 랭크뉴스 2025.04.02
47475 尹탄핵심판 선고까지 D-2…재판관들 결정문 작성 매진 랭크뉴스 2025.04.02
47474 美상호관세, 2일 트럼프 발표 즉시 발효…20% 단일세율안 유력? 랭크뉴스 2025.04.02
47473 여야, 여의도 비상대기령…“어떤 결론 나올지 모른다” 긴장 랭크뉴스 2025.04.02
47472 한미 외교차관 통화…'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美의지 재확인 랭크뉴스 2025.04.02
47471 美, 英 '표현의 자유'에 우려 표시…"무역협상에 연계" 보도도 랭크뉴스 2025.04.02
47470 경찰에 "사람 죽었다, 칼 든 거 봤다" 거짓 신고한 50대男, 결국 랭크뉴스 2025.04.02
47469 전국 의대생 96.9% 복귀 완료…인제의대 370명은 '제적 예정' 랭크뉴스 2025.04.02
47468 러, 美 우크라 해법에 불만…"근본 원인 다루지 않아" 랭크뉴스 2025.04.02
47467 위기의 애경그룹, 핵심 계열사 애경산업 판다 랭크뉴스 2025.04.02
47466 리투아니아서 실종된 미군 4명 모두 사망 랭크뉴스 2025.04.02
47465 EU, 국방비 조달 '영끌'…'경제격차 해소' 예산도 활용 추진 랭크뉴스 2025.04.02
47464 美합참의장 후보자 "미군 주둔 美전략이익 맞춰 평가할 것" 랭크뉴스 2025.04.02
47463 오픈AI, 챗GPT 가입자 5억명 돌파…3개월만에 30% 이상 늘어 랭크뉴스 2025.04.02
47462 尹, 朴과 달리 8차례 직접 출석해 변론… 더 격해진 반탄·찬탄 랭크뉴스 2025.04.02
47461 "이렇게 모였네"…김부겸 부친상서 이재명·김부겸·김동연 '한자리' 랭크뉴스 2025.04.02
47460 산불에 노인들 업고 뛴 외국인… 법무부, 장기거주 자격 검토 랭크뉴스 2025.04.02
47459 강의실·도서관에 의대생 발길… 교육부 “복귀율 96.9%” 랭크뉴스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