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남 산청군의 한 주민이 불길이 덮친 집에 남아있던 반려견 6마리를 구했다. 사진 JTBC 캡처
경남 산청군의 한 주민이 불길이 덮친 집에 뛰어들어 반려견 6마리를 구조했다. 개들은 모두 유기견으로, 길을 떠돌다 구조된 뒤 가족처럼 함께 지내왔다.

지난 26일 JTBC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에 거주 중인 강모씨 부부는 이번 화재로 집이 전소됐다. 불길이 마을 초입을 덮칠 때쯤 집 밖에 있던 강씨 부부는 화재 상황을 접하고 대피했지만 이내 남편은 집으로 향했다. 집 안에 남겨진 반려견 6마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강씨는 “남편이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하고 집에 가서 개를 구출했다”며 “(남편이) 전화도 안 받아서 남편을 잃을까 봐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강씨 남편은 세 번이나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처음에는 반려견 두 마리를, 두 번째는 세 마리를, 마지막에는 겁이 많아 숨어 있던 반려견을 안고 나왔다.

강씨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들은 모두 유기견이었고 버려진 채 길을 떠돌다 부부에게 구조된 뒤 가족처럼 지냈다. 강씨 남편은 개들을 또다시 불속에 남겨둘 수 없었다고 한다.

강씨 남편은 “집에 와보니 집 주변에 연기가 몰아치고 개들도 놀라서 나한테 가까이 안 오더라”라며 “개들을 쫓아다니는데 잡히지 않아서 오라고 통사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개가 죽는 것처럼 두려운 게 어디 있냐”고 덧붙였다.

강씨는 “개들이 살아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며 “남편도 별일 없이 무사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엿새째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경북에서 사망자가 1명 더 확인돼 전체 사망자수가 28명으로 증가했다. 중상은 8명·경상 24명으로 전체 인명피해 규모는 60명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사망 24명·중상 3명·경상 18명 등 총 45명이다. 경남은 사망 4명·중상 5명·경상 4명 등 13명이다. 울산은 경상 2명이다.

산불로 인해 집을 떠난 주민은 오후 7시 기준 3만7829명이며 이 중 8536명은 아직 집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산불이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39 창원NC파크 구조물 입장객에 떨어져…3명 중경상 랭크뉴스 2025.03.29
46038 민주 “윤, 파면 안 되면 또 계엄” 국힘 “계몽령, 직무 복귀해야”…양당 장외 여론전 랭크뉴스 2025.03.29
46037 美억만장자, 한국산 들었다…우즈도 일반인 되는 '은밀한 그곳' 랭크뉴스 2025.03.29
46036 러 "많은 아시아 지도자 전승절 초대"…北김정은 포함여부 주목 랭크뉴스 2025.03.29
46035 산청 산불 진화율 99%‥막바지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29
46034 [단독]고대 의대생도 전원 복학 신청…“등록 후 수업 거부 엄정 대처” 랭크뉴스 2025.03.29
46033 논 귀퉁이엔 분홍 꽃비 날리고 그렇게 나의 봄은 저물어갔다[조승리의 언제나 삶은 축제] 랭크뉴스 2025.03.29
46032 안동·의성 산불 한 때 재발화…이 시각 산불 현장 지휘소 랭크뉴스 2025.03.29
46031 4·2 재보선, 전국 사전투표율 7.94% 랭크뉴스 2025.03.29
46030 미얀마강진 사망 1천여명으로 급증…붕괴 건물서 시신 속속 발견(종합) 랭크뉴스 2025.03.29
46029 '기밀' 군사회담인데 떡하니…민간인 부인과 동석한 美국방장관 랭크뉴스 2025.03.29
46028 日 언론 “中 정부, 韓에 시진핑 APEC 참석 의향 전달… 공식방문 검토” 랭크뉴스 2025.03.29
46027 [날씨] 아침 영하권 꽃샘추위…건조하고 강풍 불어 산불 조심 랭크뉴스 2025.03.29
46026 밀착하는 새로운 '악의 축' CRINK…우크라 종전 여부에 갈림길 랭크뉴스 2025.03.29
46025 NC 창원 경기장 구조물, 관중 3명 덮쳤다…"머리 다쳐 수술 중" 랭크뉴스 2025.03.29
46024 “파면될 때까진 나와야죠”…꽃샘추위에도 광장 메운 ‘탄핵 촉구’ 시민들 랭크뉴스 2025.03.29
46023 마지막 1% 남은 지리산 산불…밤샘 진화 돌입(종합) 랭크뉴스 2025.03.29
46022 "산불, 대체 몇 수 앞 내다본 거냐"…충주맨 3주 전 올린 '영상' 뭐길래? 랭크뉴스 2025.03.29
46021 "방금 '껌' 하나 씹으셨죠? 미세플라스틱 3000개 드셨습니다" 랭크뉴스 2025.03.29
46020 "李 무죄에 천불" "尹 언제 파면"…꽃샘추위 속 '탄핵 찬반' 격돌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