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발생 엿새째 주불 진화, "저녁 비 내리며 잔불까지 잡혀"…주민 대피령 해제


검게 그을린 산림청 헬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엿새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에서 진화 작업을 하는 산림청 헬기가 검게 그을려 있다. 2025.3.27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 울주군 온양읍 대형 산불이 발생 엿새째에 진화됐다.

울산시는 27일 "오늘 오후 8시 40분을 기해 온양 (대운산) 산불을 완전 진화했다"고 밝혔다.

산림청도 '울주 산불 진화율 100%'라고 알렸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13대, 차량 76대, 인력 1천278명을 투입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진화된 전체 화선은 20.8㎞로 추산됐다.

다만, 산림청은 잔불이나 뒷불 감시 필요성 등 여지를 남겨뒀으나, 울산시는 현장 분석 결과 뒷불까지 정리됐다고 판단했다.

이번 산불 피해 면적은 931㏊(헥타르)로 추산된다. 축구장 1천304개 크기다. 이는 울산 지역 역대 산불 가운데 최대 피해 면적이다.

종전에는 2020년 3월 19일 울주군 웅촌면에서 발생한 산불의 피해 면적이 519㏊로 가장 컸다.

산림 태우는 불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 닷새째인 26일 불길이 산림을 태우고 있다. 2025.3.26 [email protected]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낮 12시 12분께 대운산 밑자락에서 시작됐다.

야산 바로 옆 농막에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씨는 건조한 대기에 불어 닥친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한때 부산울산고속도로 온양IC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불길이 경남 양산 경계를 넘어가기도 했다. 산불 현장과 인접한 마을 주민 355명이 임시 대피소나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했다.

진화 과정에선 거의 매일 헬기 12∼15대와 인력 1천∼2천 명이 동원됐으나 거센 바람으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영역을 넓혀가던 산불은 27일 새벽부터 가는 비가 내리면서 조금씩 진정하기 시작했다. 강수량은 0.5㎜가량으로 많지 않았으나 대기 중 습도가 올라가면서 불길을 누그러뜨렸다.

김두겸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에서 "육안으로 봤을 때 이 정도면 주불을 100% 잡았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울주 산불 지역에 내리는 단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엿새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에 비가 내려 외광리 한 마을 주민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2025.3.27 [email protected]


해가 지면서 산림 당국은 재발화 등에 대비했으나, 하늘이 다시 도왔다.

'후드득' 소리를 내며 산불 발생 이후 처음으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현장에는 오후 8시쯤부터 50분가량 4㎜의 비가 내리면서 뒷불까지 잡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울산시는 오후 8시 40분을 기준으로 완전 진화를 공식화했다.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다. 산불 발생 후 128시간여만이다.

이번 산불 진화 과정에선 시청 소속 공무원 2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79 ‘울며 겨자 먹기’ 건설사 부채, 주식으로 떠안는 기업들…2000원대 주식 16만원에 인수 랭크뉴스 2025.03.30
46278 이재명 “헌재, 노고 얼마나 큰가…국민 불신 목소리도 커져” 랭크뉴스 2025.03.30
46277 김수현 영화 '리얼' 노출신·오디션 논란... 前 감독이 밝힌 입장 랭크뉴스 2025.03.30
46276 ‘최장기간 산불’ 경신 10분전 “산청산불 진화 완료” 선언한 산림청 랭크뉴스 2025.03.30
46275 박찬대 “한덕수, 1일까지 마은혁 임명 안 하면 중대결심” 랭크뉴스 2025.03.30
46274 "종일 헬스장서 살았는데"…'운동광' 20대, 갑자기 '이 암' 진단받은 사연 랭크뉴스 2025.03.30
46273 산불 진화 핵심 역할한 軍...누적 7500명 투입, 헬기·의료 지원도 랭크뉴스 2025.03.30
46272 [단독]도움 호소했던 영양군수 “주민 ‘대성통곡’에도 헬기 지원조차 되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5.03.30
46271 [속보] 경북도지사 “산불 잔불정리 오늘 마무리…뒷불감시 전환” 랭크뉴스 2025.03.30
46270 산청 산불 213시간 34분 만에 주불 잡혀…역대 두번째 ‘긴 산불’ 랭크뉴스 2025.03.30
46269 "화장실서 매일 쓰는 건데 어쩌나"…비누 속 꽃향기가 뇌세포 손상 시킨다 랭크뉴스 2025.03.30
46268 발생 213시간 만에 꺼진 산청 산불… 산림 1,858㏊ 태웠다 랭크뉴스 2025.03.30
46267 이재명 "헌재, 노고 얼마나 컸나…불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랭크뉴스 2025.03.30
46266 방콕서 지진에 왜 '건설 중' 33층 건물만 붕괴?‥中시공사 조사 랭크뉴스 2025.03.30
46265 국민의힘, '줄탄핵' 경고에 "명백한 내란 자백‥정당해산 심판 대상" 랭크뉴스 2025.03.30
46264 혁신당, 헌재에 ‘화병’ 위자료 집단소송 추진…“4일까지 선고일 지정” 랭크뉴스 2025.03.30
46263 한부모 월평균 양육비 58만 원인데…10명 중 7명 “한 푼도 못 받아” 랭크뉴스 2025.03.30
46262 [가족] "내일 안락사 확정"… 봉사자 다급한 전화로 구조된 강아지 '빵떡이' 랭크뉴스 2025.03.30
46261 핵무장론 부추기는 외교부의 '민감국가' 해명...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문지방] 랭크뉴스 2025.03.30
46260 박찬대 "한덕수, 1일까지 마은혁 임명 안 하면 민주당 중대결심"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