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러 전승절 모스크바 방문하거나 9월 경제포럼때 극동지역 갈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현지시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아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방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5월 러시아 전승절에 모스크바를 방문하거나 9월 동방경제포럼 때 극동지역을 찾을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27일 “김 위원장은 올해 러시아를 방문한다. 현재 방문 내용, 시기, 프로그램에 관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이 지난 15일 북한을 방문해 최선희 외무상 등과 만나 ‘최고위급 접촉’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올해 평양 방문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5월 9일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01년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3박 24일 일정으로 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를 찾은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그간 방러 때마다 극동지역에서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기에, 이번 방러 때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등을 통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안에 김 위원장 방러 후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23년 러시아 극동, 지난해 평양에 이어 3년 연속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러 협력에 대해 “현재 북한 외교의 가장 중심은 러시아”라며 “파병의 대가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올 들어서만 3000명 이상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추가 투입했으며, 미사일과 포병 장비 등 무기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지난해에) 파병된 북한군 1만1000여명 중 4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상당량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170㎜ 자주포 및 240㎜ 방사포 220여문을 지원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전황에 따라 추가 지원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