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산불 발생 6일 만에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렸지만, 정작 경북 의성과 안동엔 오후 내내 오지 않다가 저녁 잠깐 동안 일부 지역에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4월 초까진 비 소식이 없고, 바람도 계속 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불 장기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차현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경북 안동의 한 야산.

산등성이마다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번져나가는 화염을 막기 위해 진화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산불진화대원]
"물을 물을 계속 쏴야 돼. 터져요. 호스 터지면 안 돼."

대형산불이 진행 중인 이곳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헬기는 물론 인력을 대거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선 겁니다.

[김숙남/주민]
"이제 온다 하니까 그래도 안심이 좀 됩니다‥산불은 그래도 이제 주불은 다 꺼졌을 거니까. 이제는 뭐 안심, 마음 놓고 지내야지요."

오전까진 주불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낮 1시에 온다던 비가, 오후 3시로 미뤄지더니 급기야 비 소식이 사라지자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수동/산불진화대원]
"너무나도 속상합니다‥비가 약간만 와도 습도가 올라가면은 불의 확산 속도가 늦기 때문에‥"

주민들도 애석한 마음을 숨기지 못합니다.

[김태은/주민]
"내 집도 다 다 타고 하나도 없어요‥비를 많이 기다렸지 솔직하게 비도 기다렸고 바람도 참 덜 불기를 참 간절히 바랐는데‥"

[김선동/주민]
"아이고 하늘이 원망스럽죠‥"

오히려 오후 들어 바람은 강해졌습니다.

의성에서 안동으로 번진 산불은 이제 북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오전 내내 바람이 잦아들었다가 다시 거세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풍속계에 순간 최고 초속 15m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태풍급 강풍이 불고 있는 겁니다.

여전히 건조특보도 유지돼 있는 상황.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낙엽들이 쌓여있죠. 땅은 부스럭거리고, 메말라 있습니다. 기대했던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곳곳이 이렇게 건조한 상태입니다.

저녁에 돼서야 일부 지역에 빗방울 같은 비가 뿌려졌습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다음 주 중반까지 비 예보가 없고, 주말엔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강하게 불 걸로 예상되면서 산불이 더 확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밤사이 경북 지역에 약한 비가 다시 지나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높아진 습도가 유지되는 내일까지가 진화의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박초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60 외교정책 비판도 ‘테러 옹호’ 규정…SNS 뒤져 비자 문턱 높이겠다는 미국 랭크뉴스 2025.03.29
46059 프로야구 30일 NC-LG 창원 경기 취소… 구조물 추락 사고 여파 랭크뉴스 2025.03.29
46058 산불 피해 반려견 사료 2톤 도난…“청년 대여섯명이 실어가” 랭크뉴스 2025.03.29
46057 산불로 폐허가 된 마을[현장 화보] 랭크뉴스 2025.03.29
46056 창원NC파크서 철제구조물 추락… 여성 2명 중경상 랭크뉴스 2025.03.29
46055 ‘입꾹닫’하고 사는 세상, 용기 내볼까[이다의 도시관찰일기] 랭크뉴스 2025.03.29
46054 ‘고중량 운동’하는 남성, 이 병을 조심하자[수피의 헬스 가이드] 랭크뉴스 2025.03.29
46053 보통 50~60km 깊이인데… 너무 얕은 '10km 진원'이 피해 키웠다 랭크뉴스 2025.03.29
46052 “헌재 빨리 판단 내려야”…주말 탄핵 찬반 집회 랭크뉴스 2025.03.29
46051 이재명 "국힘 '골프사진 조작' 비판…진실 직시해야" 랭크뉴스 2025.03.29
46050 일요일 아침 ‘꽃샘추위’ 영하권… 전국 건조하고 강풍 랭크뉴스 2025.03.29
46049 창원 NC 구장 추락 구조물, 관중 덮쳤다…30일 LG전 경기 취소 랭크뉴스 2025.03.29
46048 美군기밀 유출 특종기자 "트럼프 거짓말에 다 까발리기로 결심" 랭크뉴스 2025.03.29
46047 일요일도 꽃샘추위 기승…경상권 강풍에 대기 건조 랭크뉴스 2025.03.29
46046 경남 산청 산불 진화율 99%…1m 낙엽층에 진화 지연 랭크뉴스 2025.03.29
46045 1165회 로또 1등 ‘6, 7, 27, 29, 38, 45’···보너스 번호 ‘17’ 랭크뉴스 2025.03.29
46044 “더는 못 기다린다 탄핵이 답”…시민들, 헌재 앞 간절한 외침 랭크뉴스 2025.03.29
46043 4·2 재보선 사전투표율 7.94%…담양군수 투표율 최다 기록 랭크뉴스 2025.03.29
46042 권성동 “이재명·김어준·민주당 초선 72명 내란 음모죄 고발” 랭크뉴스 2025.03.29
46041 ‘진화율 99%’ 지리산 산불, 밤샘 진화 돌입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