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동해와 맞닿은 지역까지 산불이 번지면서, 해안가 마을은 물론 정박중이던 어선들도 불타버렸습니다.
60대 산불감시원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불이 휩쓸고 간 영덕 동해안의 한 마을.
주택 수십 채가 불에 타 쓰러지고 바닷가 횟집들은 열기에 처참하게 녹았습니다.
[김옥자/영덕군 노물리]
"여기는 산하고 멀기 때문에 불이 난다는 것은 생각도 안 했죠. 연기가 자욱하고 앞이 안 보이고 운전해 나가는데도 어디로 가야 될지 방향도 잘 몰랐어요."
산불은 바다 위까지 덮쳤습니다.
항구에 정박했던 어선 12척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타버렸습니다.
[하은정/영덕군 노물리]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 버리니까, 저희 부모님은 생계도 다 배로 하는 건데 다 잃어버리고…"
바닷가 산비탈에 집이 따닥따닥 붙은, 이른바 따개비 마을도 불타고 무너졌습니다.
강풍을 타고 바닷가 야산을 넘어온 불길은 바로 옆에 있는 양식장을 덮쳐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임승태/영덕군 석리(양식어민)]
"마치 휘발유에 불 붙인 것처럼 바로 확 붙어서 저희가 어떻게 끌 수가 없어서 그냥 맨몸으로 차만 몰고 바로 뛰쳐나갔어요."
경북 영덕에선 사망자가 1명 더 확인됐습니다.
영덕읍 매정리의 한 차량에서 진화 현장에 투입됐던 60대 산불 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산불감시원이 지난 25일 저녁 의성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귀가하다 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산불로 영덕에서만 9명이 숨진 가운데, 영덕 지역 곳곳에선 정수장이 불에 타고 변전소가 정지되며 단수와 단전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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