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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26일 오후부터 27일 새벽 사이 경남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 일대에서 지리산과 민가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산림 당국은 낙엽층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산청/연합뉴스, 산림청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으로까지 번진 산청 산불 불길이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의 4.5㎞ 앞까지 접근했다. 소방당국은 불길 앞에 저지선을 설치해 불길 확산을 막고 있다.

경남 산청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는 27일 저녁 브리핑에서 “하동군으로 번진 불을 오늘 밤까지 완전히 끌 계획이다. 이후엔 산청 산불 현장은 지리산권역만 남는다”며 “도민 안전과 지리산 천왕봉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오후 산청군 시천면 쪽에서 지리산국립공원으로 번진 산불의 영향구역은 27일 저녁 7시 현재 30~4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불길은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에 4.5㎞ 앞까지 다가왔다. 불길이 번진 지역은 절벽·계곡 등 험준한 지형에 낙엽이 30㎝ 이상 두껍게 쌓여 있어서, 사람 접근이 곤란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휘본부는 공중에서 헬기로 물을 부은 뒤 방화선을 설치하고, 다시 헬기로 산불지연제(fire retardant)를 뿌리는 3단계 방식의 진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27일 이 일대에 안개와 연기가 짙게 끼는 바람에, 헬기를 30대 확보하고도 오전 4시간 동안 고작 5대만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할 수 있었다. 산불지연제는 사용하지도 못했다. 저녁 6시10분께 5분가량 비가 내렸으나 1㎜ 미만의 워낙 적은 양이어서 산불 진화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27일 저녁 6시10분께 산청 산불 현장에 비가 내리자, 자원봉사자들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비는 채 5분도 내리지 않았고, 강수량은 1㎜ 미만에 그쳤다. 최상원 기자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불길 앞에 200m 길이의 방화선을 설치해 불길이 천왕봉 쪽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다. 또 안개와 연기가 짙게 끼지 않는다면, 28일 일출과 동시에 산청 산불 진화를 위해 확보한 헬기를 모두 지리산에 투입하기로 했다.

김종식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장은 “지리산은 해발고도가 높고 골짜기가 깊어서 강풍이 불면 불길이 봉우리에서 봉우리로 날아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다. 헬기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손 놓고 있을 수 없어서, 사무소 전체 직원 130명 가운데 63명이 위험을 무릅쓰고 지리산 골짜기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했다”며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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