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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강풍에 빠르게 확산되는 불길이 어젯밤엔 전북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마을 한 곳이 모두 불타버린 곳도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 능선을 따라 흰 연기가 쉴 새 없이 솟구쳐 오릅니다.

헬기가 분주히 물을 뿌려보지만, 불은 잠시 잠잠해졌다 다시 화염을 내뿜습니다.

[김순애/무주군 부남면 주민]
"불이 여기 꺼지면 저기 켜지고, 여기 꺼지면 저기 켜지고, 연타로 그래. 지금. 저거 어떡하면 좋을까 몰라. 아이고, 다리가 벌벌벌 떨리고…"

어젯밤 9시 20분쯤, 전북 무주 부남면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20헥타르의 임야가 불에 탔고, 인근 4개 마을 주민 200여 명이 마을회관 등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연옥/무주군 대소마을]
"뭐지, 하고 일어나서 창문을 딱 봤는데, 뻘건 거예요. 앞산이. 아기 아빠도 막 갑자기 그러니까 황당해 가지고 엎어지면서 일어나더라고…"

[전복례/무주군 대소마을]
"요 앞에 산 밑에 집이 겁나게 위험했었어요. 불붙기 직전에 있었어요. 아니 산이 막, 동네가 빨간데 어떻게 잠이 들어요?"

산불은 야산 옆의 민가에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주택 전기 누전으로 일어난 불이 산불로 번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산 위로 번지면서, 산 아래 있던 대나무 숲은 이렇게 검게 타버렸습니다.

[화재 발생 주택 거주자]
"내가 (불을) 끄려고 갔어요. 그랬다가 다 이렇게 탔어. 머리도 타고 그래서… 어떻게 막 속옷 바람으로 나왔지."

헬기 4대와 인력 500명이 투입됐지만 여전히 산불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정호/무주군 산림녹지과장]
"바람이 많이 불면은 진화를 했다고 하더라도 낙엽층이 워낙에 두텁기 때문에, 뒷불이 자주 이렇게 일어나는데…"

지난 25일 오후 2시쯤에는 전북 고창에서 난 산불이 초속 20m의 강풍을 타고 정읍시로 번져 주택 13채가 불에 탔습니다.

[김용순/정읍시 금동마을]
"어제저녁에 잠을 못 잤어. 머리 아프고,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손이 막 떨리고…"

겨우 몸만 빠져나온 마을 주민 12명은 현재 인근 마을, 회관의 임시 거처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전주) / 영상제공: 무주군·산림청·전북소방본부·유지훈·박용수·정영도·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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