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조금 전 정부가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고 있는 경북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산불이 엿새째 확산 중인 경북지역은 오늘 80대 가까운 헬기를 투입하는 등 진화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전소된 건축물만 2천6백 동에 달하는 등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바람이 다시 강해지고 있는 안동시 산불 지휘본부에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도은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안동시 산불 지휘본부입니다.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지면서 안동 남부지역 4개 면에 조금 전 다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진화 헬기 80대와 5천 명 가까운 진화 인력을 투입한 산불 현장은 진화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이 문제입니다.
산림과학원은 조금 전 브리핑에서 의성 산불이 얼마나 빨리 동해안까지 도달했는지 설명했는데요.
지난 25일 당시 산불이 초속 27m의 강풍을 타고 뛰는 사람보다도 빠른 시간당 8.2km의 속도로 확산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 속초 고성 산불의 확산 속도인 5.2km보다도 빠른 겁니다.
이같은 확산 속도에, 산불 영향구역도 3만3천 헥타르에 달해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을 이미 넘었습니다.
인명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낮 11시 50분쯤 경북 영덕의 한 차량 안에서 실종됐던 60대 산불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된 됐습니다.
숨진 산불감시원은, 산불이 영덕 지역을 덮친 지난 25일 저녁 의성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귀가하다 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산불감시원이 추가로 사망하며 이번 의성 산불 사망자는 헬기 추락 조종사를 포함해 경북에서만 모두 23명으로 늘었습니다.
건축물 피해도 주택과 창고 등 2천5백여 동이 완전히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북 5개 시군의 대피 주민은 현재 1만 5천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오후 들어 바람이 다시 강해지면서 안동시 남서부 4개 면에서 추가로 주민대피령이 발령됐습니다.
경북북부에선 오늘 하루 131개 유초중고등학교가 휴업하거나 원격수업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했습니다.
오늘 경북북부에 비가 예고됐지만 아직까진 빗방울이 약하게 떨어지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동시 산불지휘본부에서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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