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6일 오후 경기 용인시 흥덕IT밸리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사진은 화재 현장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용인시에 있는 지식산업센터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0시55분쯤 용인시 기흥구 흥덕IT밸리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지하 주차장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폭발음에 놀란 시민들로 인해 순식간에 103건의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불은 5시간 40여 분만인 이날 오전 4시35분 모두 꺼졌다.

그러나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A씨(56)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흥덕IT밸리에 입주한 한 기업 소속 직원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말고도 건물 안에 있던 2명과 인근에서 산책하던 20대 등 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건물엔 60여 명이 있었는데 14명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고 56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2013년 준공된 흥덕IT밸리는 지상 40층, 지하 3층 규모로 타워동, 주차동, 콤플렉스동 등 3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220여 개의 소규모 IT업체 등이 입주해 있다. 불은 지하 2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지하 2층 주차장 한쪽에서 불꽃이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건물 내 배연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불이 어떤 경위로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불이 난 주차장엔 차량 수십 대가 주차돼 있었다. 일부 차량은 뼈대만 남는 등 큰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 2층에 주차된 한 전기차에서 화재 감지로 인한 경보를 차량관리센터로 발송한 사실을 확인되긴 했지만, CCTV엔 전기차 주차 구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불꽃이 보였다고 한다.
26일 오후 경기 용인시 흥덕IT밸리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사진은 화재 현장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의 연기가 모두 빠지는 대로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경위 및 피해 규모를 확인할 예정이다. 화재 당시 지하 1·2층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는 등 소방시설은 작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흥덕IT밸리는 현재 연기 등으로 지하주차장 진입과 승강기 사용이 통제된 상태다. 계단을 이용한 이동만 가능한 상황이다. 출근 시간대엔 건물 지하주차장 진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일대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건물 관리업체 관계자는 “현재 입주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가 끝난 후에나 지하 주차장 이용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766 [르포]11m 막타워 오르니 아찔…극한 공포 이겨내고 거침없이 강하[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3.29
45765 전한길 지원사격, 김어준 유튜브… 4·2 재보선 '尹 탄핵 찬반' 대결 랭크뉴스 2025.03.29
45764 민심 타들어 가는데 여야 여전히 산불 예비비 두고 '숫자 공방' 랭크뉴스 2025.03.29
45763 “지금 사도 안늦었나요?”...자고 일어나면 오른다 랭크뉴스 2025.03.29
45762 [속보] 안동서 산불 재발화…헬기 6대 투입,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3.29
45761 [속보] 경북 안동서 밤새 산불 재발화…당국 "헬기 투입해 진화 방침" 랭크뉴스 2025.03.29
45760 미얀마 7.7 강진에 144명 사망…태국에선 공사중 30층 건물 ‘와르르’ 랭크뉴스 2025.03.29
45759 공매도 전면 재개… 증권사가 꼽은 주의 종목은 랭크뉴스 2025.03.29
45758 진화율 96%…지리산 산불 잡기 총력 랭크뉴스 2025.03.29
45757 여야, 산불 현장으로…‘재난 예비비·추경’ 놓고 공방 랭크뉴스 2025.03.29
45756 '제2의 참사' 막지…항공기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법[법안 돋보기] 랭크뉴스 2025.03.29
45755 안동 산불 재발화…이 시각 대피소 랭크뉴스 2025.03.29
45754 어쩌라는건지…응원봉 팔면 "빨갱이" 태극기 팔면 "내란공범" 랭크뉴스 2025.03.29
45753 이재용도 딥시크·BYD는 못 참지…10년만에 中시진핑 만났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 랭크뉴스 2025.03.29
45752 결국 4월 넘어간 尹선고, 오늘도 광화문 찬탄∙반탄 30만명 몰린다 랭크뉴스 2025.03.29
45751 산불 재확산에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차단 랭크뉴스 2025.03.29
45750 [속보]산불 재확산...경북 안동서 재발화 랭크뉴스 2025.03.29
45749 경북 안동서 밤새 산불 재발화…당국 "헬기 투입해 진화 방침"(종합) 랭크뉴스 2025.03.29
45748 트럼프, 바이든 누가 더 ‘단독 샷’ 받았을까? AI로 보는 저널리즘의 미래 랭크뉴스 2025.03.29
45747 찰칵 봄의 설렘 담고…와락 봄을 품은 홍성 여행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