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26일 시민들이 산청군 시천면에서 불타는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다. 한수빈 기자


‘영남지역 대형산불’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지면서 수많은 사상자까지 발생하자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등에는 산불 피해자를 돕는 ‘기부 인증’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경북 의성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은 인접 지역으로 번지며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의성에서 지난 24일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고, 영덕에서는 지난 25일 산불을 미처 피하지 못한 요양원 입소자 3명이 세상을 떠났다. 27일에는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 실종됐던 산불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면서 산불 피해자를 위한 모금에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의 산불피해 긴급모금에 참여한 사람은 27일 오후 2시까지 136만3100여명으로 집계됐다. 모금액은 약 63억2000만원이다. 네이버 기부플랫폼 ‘해피빈’에도 이날 오전 8시까지 21만건, 총 50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기부에 참여한 장모씨(21)는 “고향이 (경북) 안동인 대학 친구도 생각나고, 부모님 고향도 안동이어서 기부에 참여했다”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영자씨(51)는 “산불로 죽는 사람들을 보면서 ‘방법이 정말 없는 것인가’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피해 지역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에 참여한 시민들은 연이은 재난과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사회 혼란에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허모씨(29)는 “지난해 연말부터 큰 사건과 재난·사고가 연달아서 이어지니 계속 답답함이 쌓이는 느낌이 든다”며 “일상을 살면서도 마음이 쓰여서 기부로라도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민주씨(28)는 “며칠 동안 뉴스를 보면서 모든 곳이 내 고향인 것처럼 마음이 무겁고 슬펐다”며 “이재민분들도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X(구 트위터)에 지난 25일 한 이용자가 “‘방탄소년단 진’ 이름으로 기부에 동참했다”며 산불 피해지를 위한 성금 모금에 참여했다고 알리고 있다. X 갈무리


SNS에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보냈다는 인증 글도 이어졌다. 취업준비생 송모씨(23)은 X에 “‘방탄소년단 진’의 이름으로 기부했다”고 알렸다. 송씨는 “뉴스를 보면서 낡은 헬기가 추락한 사고가 났고, 산불진화대가 제대로 된 보호장구도 없이 일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X에도 게시물을 올린 건 다른 팬들도 기부에 동참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나경민씨(26)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살다가 중국 쓰촨성으로 간 판다 푸바오의 팬을 모아 기부를 준비 중이다. 나씨는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위험한 산불 피해를 보며 ‘푸바오 팬들도 나서자’고 생각해서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922 미얀마 강진 사망자 1천명 넘어…미 지질조사국 “1만명 넘을 확률 71%” 랭크뉴스 2025.03.29
45921 윤택 "연락 닿지 않는 자연인 있다… 산불 피해 안타까워" 랭크뉴스 2025.03.29
45920 "천국에서 만나요"...의성 산불 끄다 숨진 헬기 기장 영원히 하늘로 랭크뉴스 2025.03.29
45919 경남 산청 산불 9일째, 험준한 산세에 지리산 권역 주불 진화 난항 랭크뉴스 2025.03.29
45918 남부 지역엔 벚꽃, 중부 지역엔 눈보라…이상 현상에 시민들 “황당” 랭크뉴스 2025.03.29
45917 국군 장병 600명, 오늘도 산불 끄러 간다…“필요시 5100명 추가 투입” 랭크뉴스 2025.03.29
45916 머스크, 자신의 AI 기업 xAI에 2022년 인수한 X 매각 랭크뉴스 2025.03.29
45915 "살려줘요" 비명에 맨손 구조…사망자 1000명 '아비규환' 미얀마 랭크뉴스 2025.03.29
45914 “즉각 인용” vs “원천 무효”… 尹 대통령 탄핵 찬반 단체 전국서 집결 랭크뉴스 2025.03.29
45913 미얀마 강진 사망자 1000명 넘어… "1만 명 이상 사망 확률 71%" 랭크뉴스 2025.03.29
45912 [속보] 미얀마 군정 “강진 사망자 1000명 넘어서” 랭크뉴스 2025.03.29
45911 산불 예방 위해 팔공산 등 7개 국립공원 탐방로 추가 통제 랭크뉴스 2025.03.29
45910 민주, 윤석열 탄핵 선고 촉구…“지연된 정의는 정의 아냐” 랭크뉴스 2025.03.29
45909 진화율 97%…지리산 산불 잡기 총력 랭크뉴스 2025.03.29
45908 [르포] 최초 발화지 다시 가보니…버려진 라이터·그을린 흔적 랭크뉴스 2025.03.29
45907 안동·의성 산불 재발화…이 시각 산불 현장 지휘소 랭크뉴스 2025.03.29
45906 [속보] 미얀마 군정 "강진 사망자 1천 명, 부상 2천여 명 집계" 랭크뉴스 2025.03.29
45905 “수고 많았고 사랑해요”…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해 순직한 조종사 발인 엄수 랭크뉴스 2025.03.29
45904 오늘도 광장은…윤석열 탄핵 선고 지연에 “파면” “각하” 양측 총집결 랭크뉴스 2025.03.29
45903 김동연 “文 소환 통보, 기가 찰 노릇…검찰은 누구에게 충성하나”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