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2인 체제'에서 임명한 신동호 EBS 신임사장이 노조원들에게 첫 출근을 저지당했습니다.
신 사장은 오늘 아침 8시 반쯤 경기 고양시 EBS 사옥으로 첫 출근을 했지만, 1층 주차장에서 언론노조 EBS 지부 조합원들이 출근을 가로막으면서 2시간여 대치 끝에 물러났습니다.
출근 저지에 나선 EBS 직원들은 "신동호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방통위 2인 의결로 임명한 불법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신 사장은 주차장을 빠져나가면서 "저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임명 됐다"며 "열심히 일해야 할 EBS가 이런 상황인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같이 일을 해야 할 구성원들이기 때문에 협의와 대화를 통해 극복해 나갈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임명 효력 정지 판결이 확정된 점에 대해선, "서로 다른 판결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아전인수격 해석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신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연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신 사장 선임은 이진숙·김태규 2인 방통위 체제의 불법한 언론장악 알박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신동호의 경우 교육 전문성도 경영능력도 전무하다"며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위성정당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EBS 사장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