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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발생한 경북 안동시와 예천군 일대가 26일 오후 산불 연기에 덮여있다. 연합뉴스

“산불 때문에 오만 곳이 다 타니까 연기가 밤새도록 꽉 차 있어서 너무 힘들어요. 문을 꽉 닫아놓고 했는데도 집까지 연기가 들어온다니까.”

경북 안동시 옥동에 사는 박종환(62)씨는 산불로 생긴 연기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안동 시내와 인접한 옥동은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지역인데, 인근 남후면 무릉리 등에서 시내 쪽으로 산불이 확산하면서 매캐한 연기가 몰려온 탓이다. 박씨는 “폭탄이 터졌으면 지하로 피하기라도 할 텐데 연기는 어디든 따라오니 정말 괴롭다”고 했다.

이어지는 산불에 안동에선 맑은 하늘이 사치가 됐다. 도시 어느 곳을 가도 산불 때문에 생긴 매캐한 연기가 가득해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다. 안동시 임하면 임하리에서 만난 한 주민은 “동사무소에서 케이에프(KF) 94 마스크를 주긴 하는데 따로 방진마스크를 구해 쓰고 있다”며 “집에서 잠을 잘 때도 마스크를 끼고 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기가 도시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는 대표적인 분지 지형인 안동은 최악의 대기오염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자료를 보면, 안동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7일 오후 1시 기준 294㎍/㎥으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했다. ‘매우 나쁨’을 의미하는 76㎍/㎥의 4배 수준이고 전국 평균(21㎍/㎥) 14배, 경북 평균(53㎍/㎥)의 6배 수준이다. 7일 전인 20일 안동의 초미세먼지 농도(29㎍/㎥)보다도 10배 이상 높다.

산불 영향권에 있는 다른 도시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양군은 같은 시간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가 192㎍/㎥를 기록했다. 청송군은 145㎍/㎥를 기록했는데, 청송군의 경우 이날 오전 11시에는 557㎍/㎥를 기록해 안동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직 산불의 직접 피해를 보진 않았지만, 안동과 인접한 영주시도 141㎍/㎥까지 초미세먼지 수치가 치솟았다.

경북 안동시 임하면 임하리에 있는 한 창고에 쌓여있는 잔해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이준희 기자

전문가는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창우 충남대 의대 교수(환경의학과)는 “산불은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유해 대기오염물질뿐만 아니라 곰팡이, 박테리아 같은 생물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도 배출해 여기에 노출되면 호흡기, 심혈관계, 임신 관련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실외활동 자제,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 공기청정기 사용 등의 필요성을 우선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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