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군 헬기도 연기에 못 떠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27일 새벽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기슭에서 산불을 끄고 있다. 산림청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으로 번진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나 험준한 지형 때문에 소방당국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 산청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는 “27일 목표는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 산불을 끄는 것”이라고 이날 아침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3시26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구곡산 기슭에서 발생한 산청 산불은 27일 오전 10시 현재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을 포함한 산청군 시천면과 하동군 옥종면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27일 오전 9시 기준 진화율 77%, 산불영향구역 1720㏊, 남은 불길 길이 16㎞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이다. 26일 오후 불길이 국립공원 구역으로 번져서, 27일 새벽 5시 현재 30~40㏊가 불타는 등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절벽·계곡 등 험준한 지형에 30㎝ 이상 두께로 낙엽이 쌓여 있어서, 사람 접근이 곤란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휘본부는 공중에서 헬기로 물을 부은 뒤 방화선을 설치하고, 다시 헬기로 산불지연제(fire retardant)를 뿌리는 3단계 방식의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불지연제는 27일 하루 동안 7t을 뿌릴 계획이다. 하동군 옥종면 지역 산불 진화가 완료되면, 헬기 등 모든 장비를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모으기로 했다.

지휘본부는 이날 미군 헬기 4대 등 헬기 29대를 확보했다. 하지만 아침에는 안개와 연기가 짙게 깔려 일부 헬기를 운항하지 못했다. 오후 1~3시에는 남풍에서 북풍으로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돌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헬기 운항이 어려울 전망이다. 오후 2시부터 세시간가량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나, 시간당 1㎜ 이하의 매우 적은 비여서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6일 오후 산청군은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와 삼장면 대포·황점·내원·다간마을 주민 모두에게 긴급 대피명령을 내리고, 이날 밤 주민 모두를 선비문화연구원과 성심원으로 대피시켰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도 지리산 탐방객을 모두 대피시켰다.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사찰인 덕산사(옛 내원사)는 국보 233-1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동의보감촌 한의학박물관으로 이송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신속하고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라며 헬기 등 지원을 요청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52 이준석 "657만 원 내고 1억 1800만 원 받아…폰지사기와 다를 바 없어" 다시 국민연금 '저격' 랭크뉴스 2025.03.31
46651 민주 "'美국채 매수' 최상목, 환율 급등 베팅…경제 내란" 랭크뉴스 2025.03.31
46650 기약없는 탄핵심판에…시민단체, 헌법재판관 ‘직무유기’ 고발 랭크뉴스 2025.03.31
46649 ‘사법 리스크’ 덜어낸 이재명, 50% 지지율 육박…김문수는 16.3% 랭크뉴스 2025.03.31
46648 윤하 남편 정체는 '과학쿠키'…카이스트 출신 44만 유튜버 랭크뉴스 2025.03.31
46647 "장제원 잠든 새 호텔방 찍었다"…고소인 측, 성폭행 증거 제출 랭크뉴스 2025.03.31
46646 부산 해운대 아파트서 아버지 살해한 30대 남성 구속 랭크뉴스 2025.03.31
46645 "줄탄핵이 내란 음모"... 與, 이재명·김어준·野 초선 등 72명 고발 랭크뉴스 2025.03.31
46644 [단독] 野 추진 '헌법재판관 임기 연장'…13년전 국회 "헌법 위배" 랭크뉴스 2025.03.31
46643 성과급 지급 효과…2월 국세 2.3조 더 걷혔다 랭크뉴스 2025.03.31
46642 전남 여수서 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40대 경기 평택서 검거 랭크뉴스 2025.03.31
46641 국민의힘 "민주당, 줄탄핵으로 내란선동‥이제 헌재 결단할 때" 랭크뉴스 2025.03.31
46640 [단독] 野 꺼낸 '헌법재판관 임기 연장'…13년전 국회 "헌법위배" 랭크뉴스 2025.03.31
46639 “재개된 공매도” 트럼프 관세 겹치며 2500도 무너져 랭크뉴스 2025.03.31
46638 지진과 함께 시작된 산통, “아가야 아직 나오지마” 엄마가 외쳤지만… 랭크뉴스 2025.03.31
46637 경찰, BTS 진에 ‘기습 입맞춤’ 일본 여성 수사 중지 랭크뉴스 2025.03.31
46636 공매도 첫날 코스피 2,500선 깨져…‘빌린 주식’ 많은 종목 약세 랭크뉴스 2025.03.31
46635 행님 내는 2번을 찍었는데, 후회한다 랭크뉴스 2025.03.31
46634 [속보] 여야, ‘본회의’ 일정 일단 불발… 오후 4시 재회동 랭크뉴스 2025.03.31
46633 [속보]與野 '본회의' 일정 협의 불발…오후 다시 회동 랭크뉴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