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연합뉴스
" “내륙인 의성에 바닷바람같은 강풍이 불었다” "
경북 의성의 산불 현장을 닷새째 지켜보고 있는 김성근 산림청 대변인은 26일 중앙일보에 이렇게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북 북부 지방은 순간 최대 초속 10m를 넘는 강풍이 불었다. 전날 강한 바람을 일으켰던 저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전날보다는 약해졌지만, 비바람을 몰고 올 새로운 저기압이 한반도 북부에 접근하고 있어 바람은 점차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남쪽에는 강한 고기압이 버티고 있는데, 북쪽에 저기압이 유입될 때마다 기압 차이가 커져 강풍이 분다”고 설명했다. 전날 경북 안동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6.7m까지 올랐다. 중형 태풍의 중심 풍속 수준이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25년째 산불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데, 어제 내륙에서 몸이 흔들릴 정도의 강한 바람은 처음 만났다”며“이 바람을 탄 솔방울 불티가 어제 40㎞를 3시간 만에 날아가며 안동에서 영덕으로 산불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기온 오르며 강해진 내륙 바람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산불이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마을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뉴시스
영남권을 덮친 이번 산불에는 기후변화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특히 산불 확산의 주범인 강풍이 여름처럼 뜨거운 낮기온의 영향을 받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고북저'(남쪽 고기압 북쪽 저기압) 기압계로 인해 서풍이 부는 상황에서 낮 기온이 높게 오르는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나타나고 있다. 내륙의 가파른 기온 상승은 바다와의 기온 차이를 크게 만들어 강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기온은 수십년 간 꾸준히 상승했다. 기상청의 관측 기록을 분석해보면, 지난 10년간(2015~2024년) 3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13.9도로, 30년 전(1985~1994년) 평균인 11.4도 보다 21% 가량 올랐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는 “특히 내륙의 봄철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상대습도는 감소하고, 바람 세기는 강해졌다”며“이런 변화가 동해안뿐 아니라 내륙에서도 대형 산불을 발생시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상대습도는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 최대치 대비 현재 수증기량을 뜻한다. 대기는 기온이 오를수록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는 그릇도 커지기 때문에, 상대습도는 낮아진다. 지표면이 건조해진다는 의미다. 또한 내륙의 기온이 오르면 내륙 공기가 상승하기 때문에 바다에서부터 내륙의 빈 자리로 공기가 이동하며 바람이 강해진다.



전세계서 기후변화로 산불 대형화
2022년 3월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동해·삼척 등에 기록적인 피해를 남긴 동해안 산불이 발생한 지 1년 뒤에도 강원 동해시의 산림에 화마의 흔적이 남아있다. 연합뉴스
김성근 대변인은 “그간 우리나라의 대형 산불은 주로 양간지풍이 부는 4월 동해안에서 발생했는데, 최근 몇년 사이 대형 산불이 내륙에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의 대형화는 전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일본 이와테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일본 동쪽 바다의 해수온도가 평년 대비 3도가량 상승해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역사상 가장 큰 재산 피해(최대 237조원)를 남긴 미국 LA 산불은 우기인 겨울철에도 가뭄이 이어진 탓에 산불이 한달 내내 잡히지 않았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13 [속보]美 무역대표부, 한국 비관세 장벽으로 쇠고기, GMO 등 총망라 랭크뉴스 2025.04.01
47012 美, 한국의 디지털 무역장벽으로 망사용료·플랫폼법 등 거론 랭크뉴스 2025.04.01
47011 美, 상호관세 앞두고 韓 무역장벽으로 '국방 절충교역' 첫 명시 랭크뉴스 2025.04.01
47010 [속보]장제원 전 의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4.01
47009 4월 넘어온 尹대통령 탄핵심판…헌재 오늘 선고일 발표할까 랭크뉴스 2025.04.01
47008 [36.5˚C] “타워팰리스에는 국공립어린이집이 없다”는 분들께 랭크뉴스 2025.04.01
47007 문화재·코로나19·면세점… 14년 발목 잡힌 호텔신라 한옥호텔 랭크뉴스 2025.04.01
47006 [속보] 장제원 전 의원, 어젯밤 서울 강동구서 숨진 채 발견…“타살 정황 없어” 랭크뉴스 2025.04.01
47005 "언제 집에 갈까요" 앞길 막막한 산불 이재민들... 대피소 생활 장기화 우려도 랭크뉴스 2025.04.01
47004 [속보]美, 소고기부터 車·법률·국방까지…韓 무역장벽 조목조목 지적[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랭크뉴스 2025.04.01
47003 모회사 금양 거래정지 불똥 튄 에스엠랩… 1000억 투자한 VC도 골머리 랭크뉴스 2025.04.01
47002 작년 '7대 암' 수술 2000건 줄고, 절반이 한 달 넘게 대기···생존율 악영향 우려 랭크뉴스 2025.04.01
47001 더이상 공장에서 꿈을 꿀 수 없다···밀려나는 노동자 [문 닫는 공장] 랭크뉴스 2025.04.01
47000 [속보] 소고기부터 망사용료까지…美, 韓무역장벽 7쪽 분량 발표 랭크뉴스 2025.04.01
46999 한화 '3세 경영 시대' 막 열렸지만...김승연 회장 지분 증여 두고 "등 떠밀려 한 것 아니냐" 랭크뉴스 2025.04.01
46998 벼랑끝 자영업자 눈물에도 여야는 또다시 추경 밀당[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4.01
46997 [속보] 美 무역장벽 보고서 발표…한국 소고기·망 사용료 언급 랭크뉴스 2025.04.01
46996 마비 환자의 생각 실시간 전달…18년 만에 목소리 찾았다 랭크뉴스 2025.04.01
46995 [단독] 더 건강해지는 서울시 손목닥터…효과성 평가 추진한다 랭크뉴스 2025.04.01
46994 [속보] 美, 한국 무역장벽으로 소고기부터 네트워크 망 사용료까지 망라 랭크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