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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초가 많은 하회마을 비상
진화 차량·대원 바쁘게 움직여
26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소방대원이 산불 불씨가 옮겨 붙지 않도록 마을 곳곳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안동시가 26일 오후 8시20분쯤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발송하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오후 9시 넘어 산불이 병산서원 인근 2㎞ 내외까지 접근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가뜩이나 연기가 가득한 상황에서 소방 관계자들은 장비를 이용해 병산서원 건물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계속했다. 병산서원 관계자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애 류성룡 선생 등의 위패 2개를 옮기기 위해 대기했다.

앞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직선거리로 하회마을 앞 5㎞ 지점 야산까지 다다랐던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자욱한 연기가 마을 하늘 전체를 뒤덮었다. 평소 같으면 평일에도 하회탈춤이 펼쳐지는 상설공연장 입구에는 소방지휘소와 진화차량, 진화복을 입은 대원들만 보였다.

지친 모습의 하회1리 권영길(63) 이장은 “어젯밤을 꼬박 새웠다. 우리 마을은 다 한옥이고 초가인데 불이 들어왔다 하면 끝장”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하회마을에 분당 최대 7만ℓ를 살수하는 대용량 살수포를 배치해 두고 있었다. 국내에 2대뿐인 것으로 알려진 이 장비는 이날 세계유산을 지키기 위해 병산서원 주변 산을 향해 세차게 물을 뿜었다.

하회마을 안 돌담길 사이 사이에는 여지없이 소방차가 세워져 있고 진화복을 입은 대원들이 소방 호스를 사방으로 펼쳐둔 채 대기했다. 서애 류성룡 종택 충효당 앞에도 전담 소방차가 배치돼 있었다.

산불 접근 소식이 처음 전해진 전날 하회마을 주민들은 어르신을 대피시키기 위해 자체 조까지 짰다. 어르신을 자동차까지 데려다주는 ‘업는 조’, 차에 태워 광덕1리 마을회관까지 모시는 ‘운송조’, 회관에서 어르신을 돌보는 ‘돌봄조’다.

하회마을은 특히 고령자가 많아 안동시청 공무원인 하회관리사무소 직원 6명도 광덕리 마을회관에서 함께 잠을 자며 어르신들을 돌봤지만 99세 할머니는 연신 구토를 했다고 한다. 서애의 15대 종손 류창해씨는 “하회마을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마을인 만큼 일족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지키고 있다”며 “어서 하회마을은 물론 피해 입은 모든 국민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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