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7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리산국립공원에도 불길이 덮쳤습니다.
동쪽으로 향하던 불길이 다시 서쪽을 향하고 있는데, 지리산자락 인근 마을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산불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정석 기자, 이미 지리산 국립공원 안쪽으로 불길이 번진 상황인가요?
◀ 기자 ▶
네, 제 뒤쪽으로 산등성을 따라 시뻘건 불길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불길이 거세 나무가 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연기도 계속 뿜어져 나오면서 밤하늘을 잿빛으로 덮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불길이 번진 건 어제 오후 무렵니다.
산청 산불이 시작되고 닷새 동안 불길은 주로 서풍을 타고 동쪽을 향했는데요.
최초 발화지점에서 재발화한 불길이 지리산의 돌풍을 만나면서 공원구역으로 향한 겁니다.
지리산국립공원의 산불 영향권역은 20헥타르로 추정됩니다.
산림당국은 어제 오전부터 헬기 30대와 특수진화대 등 진화대원 1,900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오전에는 연무가 심해 공중 진화가 쉽지 않았고 오후에는 의성 헬기 추락 사고로 한때 진화헬기 투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공중 진화가 주춤한 사이 불길은 국립공원 구역으로 밀려 들었습니다.
지리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중산리를 포함해 인근 삼장면 일부 마을 주민들은 어제 오후 긴급 대피했습니다.
어제 아침 80%였던 진화율은 77%로 떨어졌고, 꺼야 하는 남은 불 길이도 16.5km 남았습니다.
산청 산불로 산불진화대원 등 4명이 목숨을 잃었고, 9명이 다쳤습니다.
또 현재 주민 1천5백여 명이 산청 동의보감촌 등 대피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 산불 현장에서 MBC뉴스 부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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