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만에 지난해보다 7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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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미국 증시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떨어지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올해 들어 배당주에 엔비디아만큼 투자하고 있다. 관세 충격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 수익에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올해 들어 25일까지 찰스슈와브의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퀴티 ETF(티커 SCHD·슈드)’ 2억 5872만 달러어치(약 3794억 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학개미의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2억 9265만 달러)에 육박한 규모다.
슈드는 미국 대표 고배당주 100개에 투자하는 종목이다.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서학개미가 배당주의 안정성에 베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서학개미가 슈드에 투자한 규모는 1억 5136만 달러(약 2219억 원)에 불과했다. 1년 만에 70% 넘게 증가한 셈이다. 반면 테슬라를 비롯한 매그니피센트7(M7) 등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은 지난해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자 투자자의 관심이 식어 가고 있다.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면서 채권 투자자들도 배당주에 합류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채권금리가 떨어지면 대체 상품인 배당주로 갈아타는 투자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협상 카드임이 명확해진 만큼 배당주 중심의 경기 방어주보다는 경기 민감주 대응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관세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했기 때문에 부진한 경제지표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경기 둔화에 대해 시장의 민감도가 약해졌기 때문에 경기 방어주의 상대적인 성과는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