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역대 최악의 산불이 될 걸로 보이는 영남 지역 산불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산불에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일상이 마비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무 명 넘게 목숨을 잃은 걸로 확인됐고, 계속되는 대피령에 2만 6천 명이 집을 떠나 몸을 피했습니다.

첫 소식, 정해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흙같은 어둠 속 희뿌연 연기가 온 마을에 자욱하고 시뻘건 불이 주택가 곳곳에서 일렁입니다.

산불이 덮친 마을은 마치 전쟁터처럼 변해 버렸습니다.

캄캄한 밤 산봉우리를 넘어 끝없이 이어지는 붉은 띠.

산불 규모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다가온 산불은 비닐하우스를 덮칠 듯 맹렬한 불길을 뿜어냅니다.

해가 밝고 나서도 산불의 기세는 움츠러들지 않았습니다.

["아이고, 어떡해."]

지켜보는 시민들은 강한 바람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바람 방향이 지금 이쪽으로 부니까."]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돼 청송과 안동 등 경북 북동부 일대로 번진 산불.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고 대피하던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하는 등 이 일대에서만 20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남 산청과 하동 일대, 거대한 연기가 산을 뒤덮었습니다.

엿새째 이어진 산불은 이제 거센 바람을 타고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경북과 경남, 울산 일대를 덮친 산불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26명, 다친 사람도 20명이 넘는데 인명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집을 떠나 대피한 주민들은 무려 2만 6천여 명에 달합니다.

재산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주택과 공장 등 209곳이 불에 타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불을 잡기 위한 사투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번 산불은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26 트럼프 “3선 가능, 농담 아니다”…민주당 “독재자가 하는 짓” 랭크뉴스 2025.03.31
46525 날계란 맞고 뺑소니로 전치 4주 부상에도 집회장 지키는 이유…“아무도 다치지 않길 바라서” 랭크뉴스 2025.03.31
46524 [삶] "서양 양아빠, 한국자매 6년간 성폭행…일부러 뚱뚱해진 소녀" 랭크뉴스 2025.03.31
46523 경기 18건, 경북 9건...산불 죄다 났는데 영남만 피해 큰 까닭 랭크뉴스 2025.03.31
46522 ‘깨지기 쉬운 지반’ 보고서 확인하고도… 서울시, 명일동 ‘안전~보통’ 등급 판단 랭크뉴스 2025.03.31
46521 대기업 절반 이상 '억대 연봉' 준다…5년전 대비 6.1배 많아져 랭크뉴스 2025.03.31
46520 [르포] 누리호 4차 발사 준비 ‘이상 無’… “항우연·한화 원팀 됐다” 랭크뉴스 2025.03.31
46519 "당장 윤 파면‥마은혁 임명 거부 시 중대 결심" 랭크뉴스 2025.03.31
46518 "포켓몬빵보다 잘 팔려요"…편의점 효자상품 떠오른 '이 빵' 랭크뉴스 2025.03.31
46517 오픈AI ‘지브리풍’ 이미지 열풍에 저작권 침해 논란 커져 랭크뉴스 2025.03.31
46516 '불바다' 천년 고찰 목욕탕서 버틴 소방관 11명, 동료들에 극적 구조 랭크뉴스 2025.03.31
46515 [단독]한덕수 내일 국무위원 간담회 소집…상법∙마은혁 논의할 듯 랭크뉴스 2025.03.31
46514 상호 관세 부과국 ‘아직’…“한·일·독이 미국을 조립국으로 만들어” 랭크뉴스 2025.03.31
46513 미얀마 강진 나흘째…인명 피해 ‘눈덩이’ 랭크뉴스 2025.03.31
46512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K증시...개미 지갑만 털리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3.31
46511 ‘산청·하동 산불’ 213시간 만에 주불 진화 랭크뉴스 2025.03.31
46510 [여명]학도병들은 이제 강의실로 돌려보내자 랭크뉴스 2025.03.31
46509 한덕수 복귀 6일만에 "또 탄핵"…재판관 임기도 늘린다는 野 [view] 랭크뉴스 2025.03.31
46508 [단독] 민주당, 자녀 많을수록 소득세 감면···프랑스식 ‘가족계수제’ 유력 검토 랭크뉴스 2025.03.31
46507 “아직도 손이 벌벌 떨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더” 랭크뉴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