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더불어민주당 제공


서울고법 형사6-2부(재판장 최은정)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과 골프를 친 증거로 내세운 사진에 대해 “(사진) 원본 일부를 떼어낸 것이라 조작된 거라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수영 의원은 2021년 12월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와 김 전 처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4명이 함께 있는 사진과 함께 “이재명 후보님, 호주·뉴질랜드 출장 가서 골프도 치신 건가요? 곁에 서 있는 고 김문기 처장과 한 팀으로 치신 건 아닌지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29일 방송에 나와 대장동 사업 실무를 맡은 김 전 처장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4명 사진을 찍어가지고 마치 제가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던데, 제가 확인을 해보니까 전체 우리 일행, 단체사진 중 일부를 떼 내 가지고 보여줬더군요. 조작한 거죠”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심 재판부는 이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골프 발언이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므로, 전체 맥락상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안 쳤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고 봤다.

이 대표 측은 2015년 1월 해외 출장 당시 단체로 찍은 사진 중 국민의힘이 4명을 잘라내 공개했고, 촬영 당시는 골프를 친 시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작”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골프를 쳤다 안 쳤다’를 얘기한 게 아니라 사진이 조작됐다고 한 것인데, 1심 재판부가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의미로 잘못 해석했다는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고 이 대표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 사진은 원본이 아니다. 원본은 4명을 포함해 해외 출장을 같이 간 10명이 앉거나 서서 찍은 사진”이라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에 의해 김 전 처장과 골프 친 거란 증거 또는 자료로 제시됐는데, 해외 어디선가 10명이 한꺼번에 사진을 찍은 거라 골프를 함께 친 증거가 될 수 없고 원본 일부를 떼 낸 거라서 조작된 거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따라서 이를 해명하며 나온 (이 대표의) 발언은 사진이 조작됐으므로 골프를 같이 친 게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골프 발언을 검사처럼 ‘김 전 처장과 함께 간 해외출장 중 골프를 안 쳤다’고 해석할 수 없고 허위성을 인정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사 주장처럼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안 쳤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더라도 다른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 피고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도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37 경찰, BTS 진에 ‘기습 입맞춤’ 일본 여성 수사 중지 랭크뉴스 2025.03.31
46636 공매도 첫날 코스피 2,500선 깨져…‘빌린 주식’ 많은 종목 약세 랭크뉴스 2025.03.31
46635 행님 내는 2번을 찍었는데, 후회한다 랭크뉴스 2025.03.31
46634 [속보] 여야, ‘본회의’ 일정 일단 불발… 오후 4시 재회동 랭크뉴스 2025.03.31
46633 [속보]與野 '본회의' 일정 협의 불발…오후 다시 회동 랭크뉴스 2025.03.31
46632 이재명, 대장동 재판 증인 또 불출석…법원 "강제조치 고민중" 랭크뉴스 2025.03.31
46631 "이래서 다들 대기업, 대기업 하는구나"…절반 이상이 평균 '억대 연봉' 준다 랭크뉴스 2025.03.31
46630 ‘尹 탄핵심판 신중론’서 기류 달라진 與 “헌재, 조속히 결단 내려야” 랭크뉴스 2025.03.31
46629 손 묶인 채 車트렁크에 갇혔다…택시기사 악몽의 5시간,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31
46628 홍준표 "탄핵 정국 끝나면 '좌우 공존' 7공화국 세우겠다" 랭크뉴스 2025.03.31
46627 조경태 “마은혁 미임명, 헌재서 위헌 판단했으면 유불리 따지지 말고 따라야” 랭크뉴스 2025.03.31
46626 조국혁신당 “한덕수·최상목 동시 탄핵하자…내란 종결 의지 없어” 랭크뉴스 2025.03.31
46625 여수서 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40대 강도 전과자 공개수배 랭크뉴스 2025.03.31
46624 혁신당, 한덕수·최상목 동시탄핵 제안‥"집 지키랬더니 도적단 돌변" 랭크뉴스 2025.03.31
46623 ‘연쇄 탄핵’이 ‘내란’이면, ‘윤석열 내란’은 뭔가? [3월31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5.03.31
46622 [단독] “재판관 임명 안 하면 징역” 민주, ‘한덕수·최상목’ 방지법 발의 랭크뉴스 2025.03.31
46621 국민의힘 36.1%·민주 47.3%…정권 교체 57.1%·연장 37.8%[리얼미터](종합) 랭크뉴스 2025.03.31
46620 정권 교체 57.1%·연장 37.8%…이재명 무죄 뒤 격차 커져 [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3.31
46619 "어쩐지 많이 오르더니"…공매도 재개, 2차전지株가 제일 피봤다[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3.31
46618 임직원 평균 연봉 1억 넘는 대기업 55곳 랭크뉴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