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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부문 투자 펀드 만기 임박
고점 투자, 이후 70% 급락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5년 3월 26일 16:03
자본시장 나침반'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대체육 브랜드 임파서블 푸드의 상품들. 사진 제공=임파서블푸드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약 5000억 원을 투자했던 미국 대체육 업체 ‘임파서블푸드’의 투자금 회수(엑싯)에 나선다. 임파서블푸드의 가치는 나스닥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거론됐던 2021년 말 보다 70~80% 이상 낮게 평가 받고 있다. 초기에 투자한 미래에셋조차 고점 매수에 따른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펀드(PE) 부문이 임파서블푸드 투자금을 이르면 연내 회수한다. 미래에셋운용 PE 부문은 임파서블푸드 투자에 사용된 9호 블라인드 펀드(5200억 원 규모)의 만기가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자금 회수 필요성이 커졌다. 다만 기관투자자(LP) 동의가 있다면 펀드 만기를 2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그룹은 2020~2021년 2년에 걸쳐 임파서블푸드에 투자했다. 2020년 PE 부문 주도로 약 1800억 원을 투자해 임파서블푸드 지분 5%를 확보했다. 미래에셋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캐피탈·생명 등도 2021년 11월에는 300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전체로는 총 5000억 원을 투입한 것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등 3사는 3000억 원 중 일부는 다른 기관에 재매각(셀다운)했고 나머지는 직접 보유 중이다.

공교롭게도 미래에셋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시점은 임파서블푸드의 기업가치가 정점을 찍은 때였다. 미래에셋이 처음 투자했던 2020년 임파서블푸드의 기업가치는 약 40억 달러(5조 원)였으나, 3000억 원을 추가 투자한 2021년 11월에는 약 70억 달러(9조 4500억 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임파서블푸드가 2022년 나스닥에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약 11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 기대는 빗나갔다. 최근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에서 임파서블푸드의 기업가치는 14억~20억 달러(1조 9000억~2조 7000억 원) 수준으로 최고점 대비 70~80%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운용 PE 부문이 비교적 초창기인 2020년도에 투자 했다고는 하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파서블푸드가 40억 달러 가치를 평가받을 때 투자했다고 해도, 현재 추정 가치(14억~20억 달러)와 비교하면 50% 이상 평가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환 차익 등을 고려하면 임파서블푸드 개별 투자로 인한 손실이 일부 줄어들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임파서블푸드에 투자한 미래에셋운용 PE 9호 블라인드 펀드의 나머지 포트폴리오 기업 성과는 준수한 편인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공항리무진, 2차전지용 동박을 생산하는 중국 왓슨 등 9호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며 “임파서블푸드 손실을 반영해도 펀드 전체 수익률에 끼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래에셋증권·캐피탈·생명 등 나머지 계열사다. 임파서블푸드 가치가 가장 높은 때 투자한 탓에 원금 회복 가능성이 현재로선 희박하기 때문이다. 원금 혹은 그 이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IPO가 절실하나 이 가능성 또한 높지 않다. 임파서블푸드는 당초 2022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고물가 영향으로 비싼 대체육보다 저렴한 육류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IPO가 무기한 연기됐다.

임파서블푸드 내부에서도 기업가치 하락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임파서블푸드는 지난해 초 최고경영자(CEO)가 3년 이내에 회사를 매각하거나 상장까지 장기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으로서는 대체육 기업 가치가 회복할 때까지 무기한 기다리거나, 손실을 감수하고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증권 등 3사가 보유한 물량의 최근 평가 가치를 공개할 수 없다”며 “현재로선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운용 PE부문은 임파서블푸드 투자 후 약 3년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최근 LS그룹 미국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에 2900억 원 규모 투자 계약을 마무리하는 등 시장 존재감 회복에 나섰다.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앞으로도 미래에셋은 ‘PE 명가’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시장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대체육 브랜드 임파서블 푸드 로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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