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산림청 보유 헬기 50대 중 대형은 고작 7대


의성 산불 현장에 투입된 산림청 헬기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의성군 산불 발화지점 인근 야산에서 산림청 헬기가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 2025.3.23 [email protected]


(의성=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난 산불이 닷새째가 지나도 꺼지지 않자 정부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산불 진화의 가장 핵심인 헬기 부족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는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6일 산림청 중앙대책수습본부에 따르면 현재 산림청에서 보유하고 있는 헬기는 모두 50대다.

하지만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32대는 담수용량 1천ℓ 이상∼5천ℓ 미만의 중형이고 11대는 1000ℓ 미만 소형이다.

담수 용량 5천ℓ 이상으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뿌리며 큰 역할을 하는 대형 헬기는 고작 7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들 헬기가 산불 현장에 모두 투입되는 것도 아니다. 수급 부족과 점검 등으로 하루에 30대∼35대밖에 운용할 수 없다.

산불 진화의 주력인 KA-32 카모프(3천ℓ급) 기종의 중형 헬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 29대 중 8대가 멈춰있고, 1대는 지난해 사고가 나 조사 중이다.

또 헬기 특성상 50시간을 비행하면 점검을 해야 하기때문에 가동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종 역시 노후화됐다. 기령이 20년을 초과한 헬기는 약 65%(33대) 정도인데, 이 중 30년 이상 된 헬기도 12대 가량에 달한다.

산림청 한때 '전국 산불 현장 헬기 운항 중단'
(영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26일 이와 관련 전국 산불 현장 헬기 운항 중단이 내려진 가운데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 산불 진화 헬기가 세워져 있다. 2025.3.26 [email protected]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도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만 봐도 보유하고 있는 임차 헬기의 용량이 작고 노후화되기는 마찬가지다.

경북도가 보유한 19대의 헬기 중 대형 헬기는 한 대도 없고 5대는 소형, 14대는 중형이다.

또 19대 중 13대는 기령이 30년을 초과했으며, 1962년에 제작된 헬기도 1대 있다.

전문가들은 산불 진화의 핵심인 대형 헬기부터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신원 전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국장은 "가격이 비싼 헬기가 수급 문제 때문에 8대가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그 정도의 헬기라면 일반 헬기의 30대에 준하는 능력이다.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연구사도 "국내에는 헬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에도 하루에 여러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는데 보유한 헬기 수가 아주 부족해 진화율이 떨어졌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산림청 중앙대책수습본부 관계자는 "예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산불진화 헬기 보유량을 급격하게 늘리기 어렵다"며 "담수용량 1만ℓ짜리 대형 헬기 1대를 계약하기로 했고, 내년에도 수리온 헬기 3대를 추가로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00 공매도 1년5개월 만에 재개…코스피 장초반 2.63% 급락 랭크뉴스 2025.03.31
46599 러 "미국과 희토류 개발 논의 시작"…우크라 점령지 광물 제공하나 랭크뉴스 2025.03.31
46598 [특징주] 트럼프 러시아 석유 관세 발언에… 석유株 동반 강세 랭크뉴스 2025.03.31
46597 김수현, 故 김새론 관련 의혹 기자회견 연다 랭크뉴스 2025.03.31
46596 "의사선생님 오늘 마지막‥" 공보의 없어 '의료난' 랭크뉴스 2025.03.31
46595 코스피 공매도 재개에 두달만에 2,500선 내줘…코스닥 2.6%↓(종합) 랭크뉴스 2025.03.31
46594 지연되는 탄핵 정국, 갈피 못잡는 한국 경제 [혼돈의 미국 그리고 한국④] 랭크뉴스 2025.03.31
46593 이재명 49.5% 김문수 16.3%…李, 양자대결도 모두 앞서 [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3.31
46592 조경태 "한덕수, 헌재 판단에 따라 마은혁 임명해야" 랭크뉴스 2025.03.31
46591 [단독] '헌재 5:3설'에 野텔레방 난리났다…뚜렷한 근거는 없어 랭크뉴스 2025.03.31
46590 김수현, 오늘 기자회견…쟁점은 미성년 교제 여부 랭크뉴스 2025.03.31
46589 찰스 3세 英국왕, 韓산불 피해 위로… “어머니 환대 받았던 곳” 랭크뉴스 2025.03.31
46588 공매도 수요 폭발했나… 코스피, 2500 붕괴 랭크뉴스 2025.03.31
46587 [속보] 코스피, 2400대까지 추락…지난달 10일 이후 49일만 랭크뉴스 2025.03.31
46586 “바보야 문제는 경제였잖아”…MAGA는 어디에 [혼돈의 미국 그리고 한국①] 랭크뉴스 2025.03.31
46585 국민 인내심 한계 달해‥"이번 주는 선고해야" 랭크뉴스 2025.03.31
46584 국토부, GTX-A 손실보전금 164억 원 지급…삼성역 개통 지연 탓 랭크뉴스 2025.03.31
46583 국민의힘 36.1% 민주당 47.3%, 격차 더 벌어졌다[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3.31
46582 시민들 "이제 尹 얘기하기도 싫어" 집회 참석자들마저 "지친다" 랭크뉴스 2025.03.31
46581 국힘 36.1%, 민주 47.3%…오차범위 밖 벌어져[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