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이 대표 공직선거법 2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와아! 무죄! 무죄! 나왔어! 무죄!”
26일 오후 3시반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은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가 됐다. 지검 인근에서 집회를 열던 이 대표 지지자들도 무죄 선고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성을 터트리고, 발을 구르며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집회를 진행한 사회자는 “많은 분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 정말 잔혹했던 3년의 시간을 오늘 한방에 보상받고 이제 윤석열 파면만 남았다”며 “이재명 대표가 얼마나 일을 잘하시는지 온 국민이 경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무죄다’, ‘검찰 해체’라고 적힌 손팻말과 파란 풍선을 연신 흔들고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며 기뻐했다. 집회 현장 바로 옆 차도를 지나던 버스에서도 창문을 열고 엄지를 치켜세우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내놨다. 연신 ‘만세’를 외치던 서울 은평구에서 온 이아무개(52)씨는 “오늘은 그야말로 두 다리 뻗고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2심 법원이 올바로 판정을 내려준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검찰의 수사 자체가 기획수사였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강원 원주에서 온 건설노동자 박상민(26)씨는 “1심 때는 실망이 아니라 절망을 느꼈다. 검찰은 정치인인지 법조인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나라가 무너졌다”며 “오늘 유죄가 나오면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죄가 나오니 너무 기뻐서 눈물이 다 난다”고 울먹였다.
판사 테러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연차 휴가를 내고 집회에 참여했다는 직장인 김아무개(41)씨는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이 대표 선고 결과가 정말 중요하게 느껴졌고 며칠 전부터 긴장돼서 잠을 못 잘 정도였다”며 “이제 한숨 돌릴 수 있지만 보수 진영에서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에 대해서 집중 공격을 하고 나설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근처에서는 보수단체들이 ‘이재명 구속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선고 결과에 고양된 이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큰 목소리로 욕설을 하는 등 일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