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 공판을 앞둔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이 대표 구속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를 앞둔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인근에서는 오전부터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
친명(친 이재명) 단체인 ‘더명내조의여왕’ 회원 6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중앙지검 서문 앞 인도와 차로 2개 약 90m를 점거하고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집회를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을 들었고, 파란색 모자를 쓰고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이들은 ‘이재명은 무죄다’, ‘정치검찰 해체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오후 1시 기준 집회 참가자는 500명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교대역 사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이 대표를 비판해 온단 단체와 유튜버 등이 집회를 열었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신의한수’는 3000명을, 보수 단체 자유국민연합은 300명이 모인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신의한수’ 집회에는 350명, 자유국민연합 집회에는 25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이재명을 구속하라”, “민주당을 해체하라”고 외쳤다. ‘이재명 구속’, ‘민주당 해체’ ‘재명아 감옥가자’ 등이 적힌 피켓도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 공판을 앞둔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량이 선고되고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된다면 이 대표는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한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17개 부대 1100여명을 투입해 충돌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법원 청사 주변은 물론 내부에도 경찰 기동대 버스가 늘어섰다. 법원 측은 동문으로만 청사 출입을 허용하고, 등록 차량 외 차량의 출입은 금지하고 있다. 법원 직원들이 신원과 소지품을 확인한 뒤 문제가 없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총기 등 위험물을 반입할 수 없다는 안내문도 붙었다.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 성향 단체는 이날 경찰에 총 3400명이 집결한다고 신고했으나 이날 오후 1시까지 1000여 명이 모였다. 작년 11월 15일 1심 선고 때보다 양측 모두 집회 참가자가 줄었다.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기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 50여 명은 서울고등법원에 앞에 도열해 이 대표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이 대표는 검은 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도착해 일부 의원들과 악수했다. 이 대표는 법정으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의 판결 관련 질문에 “끝나고 하시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