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이천리 일대 야산에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뉴스1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안동 등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확산한 산불에 숨진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었다.
26일 산림·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안동시(2명), 청송군(3명), 영양군(6명), 영덕군(7명) 등 4곳에서 모두 18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10명으로 이중 중상이 2명, 경상이 8명이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당국의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피하지 못해 질식하거나, 근접하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황급히 대피하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의성과 접한 까닭에 가장 먼저 산불이 번진 안동에서는 현재까지 임하면과 임동면 2곳에 있는 주택 마당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 등이 발견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사망한 50대 여성의 남편도 부상을 당한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왕산국립공원 등에 불씨가 날아든 청송군에서는 지금까지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청송읍 한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또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은 교통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진보면에서는 치매를 앓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의성군에서 퍼진 불씨가 산불로 확산하고 있는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전날 오후 11시쯤 도로 등에서 일행 등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또 60대 남성 1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가운데 50·60대 남녀 3명과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덕군에서는 전날 오후 9시쯤 영덕읍 매정리의 한 요양원 직원과 입소자가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화염으로 차가 폭발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차량 탑승자 6명 중 3명이 숨졌다. 또 매정1리에서 2명이 불에 타 숨졌고, 축산면에서는 1명이 매몰돼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