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현대제철 노조, 26일부터 총파업 예고
직장폐쇄 단행 현대제철, 피해 불가피
2021년 최대 실적에도 현대차와 비슷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2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1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결렬되면서 벌인 총파업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제철은 노조와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성과급 등을 놓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그룹 내 최고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회사가 제시한 최종안인 기본급 450%에 정액 1000만원 성과급 지급안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이같은 요구가 2021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2022년 임단협에서 다른 그룹사와 큰 차이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노조는 이날 24시간 동안 충남 당진제철소 총파업과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실무 협상에서 추가안 제시를 약속했으나, 이를 어겼다며 총파업을 결정했다.

노조의 지속적인 파업으로 현대제철의 피해는 커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노조 파업으로 냉연 부문에서 27만톤(t)의 생산 손실이 일어나 약 254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냉연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재고로 공급 차질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상공정인 산세 압연 설비(PL/TCM·Pickling Line/Tandem Cold Mill)에 대한 노조의 파업으로 창사 이래 첫 직장폐쇄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11일 직장폐쇄를 16일 만에 해제하고 노조도 부분 파업을 철회하면서 임단협 타결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노조는 PL/TCM과 하공정인 연속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 라인(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에서 번갈아가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년 넘게 지속하는 현대제철 노사 갈등의 원인이 2022년 임단협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제철은 2021년에 전년 대비 28% 증가한 19조99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조2998억원으로 542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에 달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토대로 2022년 임단협에서 기본급 300%에 정액 1330만원의 성과급 지급안에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2022년에 기본급 200% 성과급에 정액 550만원, 기본급 100% 격려금, 주식 20주 등에 합의했다. 당시 현대차 주식 20주는 약 380만원이었다. 당시 현대제철 임단협 합의안과 약 400만원 차이인데, 현대차는 2022년 특별격려금 명목으로 전 직원에 400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현대차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55조6005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616억원으로 1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5%에 불과했다.

현대차가 특별격려금을 지급하자 현대제철 노조는 똑같은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라며 당진제철소 사장실 등 공장장실을 점거하고 부분 파업을 벌였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역시 특별격려금 지급을 요구했다.

현대제철 노조원들의 모습. /현대제철 노조 인천지회 홈페이지 캡처

2023년 임단협에서는 현대제철이 정액 3000만원, 현대차가 기본급 400%에 정액 1050만원, 주식 15주 등에 각각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률로 성과를 평가하는데, 기준이 된 2022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6.2%, 현대차는 4.3%였다.

이후 철강 업계는 업황 부진에 빠졌고, 현대제철은 2023년에 전년 대비 9% 감소한 21조6094억원의 매출액과 56%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는 2023년에 전년 대비 19.5% 증가한 78조338억원의 매출액, 136% 증가한 6조67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제철과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0%, 8.5%였다.

현대차는 2024년 임단협에서 기본급 500%에 정액 1800만원, 주식 25주의 성과급안에 합의했다. 현대제철이 제시한 안보다 최소 1470만원 많은 금액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 제안을 거부하고 그룹 내 최고 대우를 요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았던 시기에는 현대차와 성과급이 비슷하고, 실적이 안 좋을 때 차이가 크니 불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07 천주교 시국선언 "군경으로 국회 장악, 단죄 식별 그렇게 어렵나" 랭크뉴스 2025.03.30
46406 하루종일 ‘진화율 99%’…힘겨웠던 주불 진화 선언 랭크뉴스 2025.03.30
46405 “민주당 해산” “내각 줄탄핵” 헌재 바라보다 격해진 여야 랭크뉴스 2025.03.30
46404 부산대 의대생 600명 전원 복귀 결정…전산망 열어 신청 접수 랭크뉴스 2025.03.30
46403 기후변화에 '괴물 산불' 예상해 대책 세웠지만...속절없이 당했다 랭크뉴스 2025.03.30
46402 이재용은 시진핑·정의선은 트럼프… 국가 대신 뛰는 총수들 랭크뉴스 2025.03.30
46401 꿀벌이 美과일 75% 맺어주는데…올겨울 원인모를 떼죽음에 비상 랭크뉴스 2025.03.30
46400 “헌재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탄원 서명…9시간 만에 20만명 동참 랭크뉴스 2025.03.30
46399 산불 대응에 ‘10조 추경’ 물꼬 튼 정부…“4월 중 통과 요청” 랭크뉴스 2025.03.30
46398 신정아 "尹 무서워 오줌쌌다"…반윤 검사가 밝힌 '조사실 진실' 랭크뉴스 2025.03.30
46397 ‘왕의 귀환’ 지드래곤 8년 만의 콘서트···73분 지연은 오점 랭크뉴스 2025.03.30
46396 홈플러스, 회생법원에 ‘임원 사흘치 급여’ 지급 허가 신청 랭크뉴스 2025.03.30
46395 “원자폭탄 334개 위력”…미얀마 강진 나흘째, 사망자 1600명 넘어 랭크뉴스 2025.03.30
46394 정산 계획 내놓지 못한 발란…결제서비스까지 전면 중단 ‘잠정 폐업’ 랭크뉴스 2025.03.30
46393 고령 고객 개인정보로 대출 받은 휴대전화 대리점 직원 송치 랭크뉴스 2025.03.30
46392 고려대·충남대·부산대 의대생도 전원 등록…복귀 '대세'로 랭크뉴스 2025.03.30
46391 삼전 주주만 516만 명인데…전자주총땐 발언·의결권 행사 현실적 불가 랭크뉴스 2025.03.30
46390 정부, 산불 피해 대응 등 '10조 추경안' 내놨지만… 여야, '재난 예비비' 공방만 랭크뉴스 2025.03.30
46389 韓, 野 재탄핵 경고에도 침묵… 마은혁 임명 ‘여야 합의’ 고수 랭크뉴스 2025.03.30
46388 민주 "당장 파면 결단‥마은혁 1일까지 임명 안하면 '중대결심'"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