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덕군서 실버타운 입소자들 참변
고립 주민 구하려다 사망한 이장도
천년고찰 고운사 전소 등 문화재도 위협
돌풍으로 진화율 되레 떨어져
산림당국, 오전부터 진화 재개
25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 근처까지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달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해 안동시 등 4개 시·군으로 번진 산불로 15명이 사망했다. 이번 화재로 의성에 있는 천년고찰 고운사가 전소되는 한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 거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지는 등 각종 문화재들도 위협을 받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26일 현재까지 안동시 2명, 청송군 3명, 영양군 4명, 영덕군 6명 등 총 4곳에서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덕군 사망자 일부는 실버타운 입소자로 전날 오후 9시께 산불 확산으로 대피하던 중 차량이 폭발하며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양군 사망자 4명 중 50·60대 남녀 3명은 오후 8시께 도로 옆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삼의리 이장 내외와 처남댁으로, 고립된 주민을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당국은 나머지 사망자들은 산불로 발생한 연기를 피하지 못하고 질식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달 25일에는 경북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대한 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전소됐다. 고운사에 소장 중이던 보물 석조여래좌상을 비롯한 유형문화유산 41점은 경북 각지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 기념물인 수령 900년의 보호수 '두양리 은행나무'도 불에 판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도 위협받고 있다. 안동시는 이달 25일 의성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재난문자를 발송해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하회마을까지 직선거리로 10여㎞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엿새째가 돼도 불길이 사그라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청과 하동지역의 진화율은 80%로 전날 오후 기준 진화율인 87% 대비 되레 하락했다. 산불영향구역은 1685㏊로 확대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일출 직후부터 헬기 30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의성의 진화율은 전날 오후 8시 기준 68%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영향구역은 1만5185㏊다. 산림당국은 밤새 돌풍이 불어 일시적으로 진화인력이 철수하면서 진화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부터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42 격앙된 야 “馬 임명거부는 尹 복귀 음모”… ‘쌍탄핵’ 가시화 랭크뉴스 2025.03.30
46441 “장제원, 성폭행 뒤 돈봉투”…경찰, 피해상황 담긴 글 확보 랭크뉴스 2025.03.30
46440 수단 군부 수장 "반군 항복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종합) 랭크뉴스 2025.03.30
46439 장제원 고소한 비서 "성폭행 뒤 돈봉투"…경찰, 메모 확보 랭크뉴스 2025.03.30
46438 민주 “마은혁 임명 지연은 ‘제2계엄 획책’…중대결심할 것” 랭크뉴스 2025.03.30
46437 고려대·충남대·부산대 의대생 전원 등록…경희대도 복귀(종합) 랭크뉴스 2025.03.30
46436 목소리 구분해 말귀 알아듣는 빅스비…삼성 ‘가전 집사’ 더 똑똑해졌다 랭크뉴스 2025.03.30
46435 ‘방일’ 미 국방 “미·일 파트너십, 중국 침략 억제에 필수적” 랭크뉴스 2025.03.30
46434 美, 25년 만에 中 최혜국 지위 박탈할 수도 랭크뉴스 2025.03.30
46433 미술이 넘쳐흐른 홍콩…바스키아의 ‘토요일 밤’ 180억원에 낙찰 랭크뉴스 2025.03.30
46432 홀로 대피한 주인, 타 죽은 700마리의 개…"생존한 7마리? 식용으로 보낼 것" 랭크뉴스 2025.03.30
46431 열흘 만에 불 껐다‥경남 산청 산불 주불 진화 랭크뉴스 2025.03.30
46430 3주 뒤 헌재 떠나는 진보 성향 재판관들... 野 '임기 연장법' 속전속결 추진 랭크뉴스 2025.03.30
46429 미얀마 강진 왜 피해컸나…“진원 깊이 10km 밖에 안돼” 랭크뉴스 2025.03.30
46428 남태평양 통가 해역서 규모 7.1 지진…쓰나미 주의보 랭크뉴스 2025.03.30
46427 이범준 박사 "일부 재판관 '시간끌기'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30
46426 “전투식량 좀 대신 구매해달라” 군인 사칭 사기 기승 랭크뉴스 2025.03.30
46425 “민주당 해산” “내각 줄탄핵”···헌재 선고 지연에 극단 치닫는 여야 랭크뉴스 2025.03.30
46424 상호관세 앞두고 뭉치는 한·중·일 경제통상장관 “3국 협력 확대를” 랭크뉴스 2025.03.30
46423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과 밭…“앞으로가 막막해요”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