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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실종자도 속출…연기 질식 또는 긴급대피 중 피해 추정
미흡한 당국 사전 대처 도마 위…산불 인명피해 더 늘어날 듯


산불 전쟁터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2025.3.25 [email protected]


(안동·청송·영양=연합뉴스) 김선형 박세진 황수빈 기자 = 닷새째 확산하는 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실종자 등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당국의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망자 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거나, 근접하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황급히 대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불이 휩쓸고 간 현장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모두 9명이다.

의성군에서 퍼진 불씨가 비화해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전날 오후 11시께 도로 등에서 일행 등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또 60대 남성 1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가운데 50·60대 남녀 3명과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상자 발생 원인에 대해 "산불 피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주왕산국립공원 등에 불씨가 날아든 청송군에서는 지금까지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청송읍 한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또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은 교통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진보면에서는 치매를 앓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의성과 접한 까닭에 가장 먼저 산불이 번진 안동에서도 현재까지 임하면과 임동면 2곳에 있는 주택 마당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 등이 발견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사망한 50대 여성 남편도 상처를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산불 확산과 함께 사망자나 부상자 등도 덩달아 급격히 늘자 당국의 체계적인지 못한 주민대피 조치가 화를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일 인근 도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음에도 순차적으로 위험지역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키지 않고 전 주민에게 한꺼번에 대피명령을 동시에 발송,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등 사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까닭에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나 부상자 등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산불 피해를 본 지자체들도 추가 사고자 파악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굉장히 심각한 산불 상황이었다"며 "인명 피해를 줄이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경북도 측은 "산불이 번진 지자체 등을 상대로 주민 피해 등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 경북 의성 산불 확산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이재윤 김민지 기자 = 25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나흘째 확산 중인 '괴물 산불'이 안동을 지나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과 영양, 영덕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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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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