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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헌법의 이름으로 탄핵하기가 이토록 오래 걸릴 일인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늦어지자 한국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헌재는 언제까지 저울의 눈금을 셀 것인가, 이 버팀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법의 최저선을 지켜달라, 이젠 우리와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을 돌려달라, 우리는 살아 있는 블랙박스다.

한 작가의 말처럼 평안하다라는 감각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하고, 보름째 단식농성중이던 시인은 병원에 실려갔는데, 어떤 호소가 더 필요한 걸까요.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음식을 끊었던 송경동 시인.

[송경동/시인]
"우리 국민 모두가 피를 말리고 있습니다. 헌재는 왜 판결을 미루고 있습니까?"

단식 보름째, 결국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문학인들은 그러나, '진실을 파헤치는 글싸움' 이 시작됐다고 경고했습니다.

[나희덕/시인]
"윤석열의 파면과 그들의 파국을 지켜보기 위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얼음칼이 되어 여기 서 있습니다."

문단의 거장들도 굵고 짧은 한 줄 성명으로 시민들 옆에 섰습니다.

노벨문학상 시상식 이후 두문불출하던 한강 작가.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 이라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촉구했고, 시집 '날개환상통'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김혜순 시인은 "우리가 전 세계인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해다오, 제발."이라 호소했습니다.

헌법재판소에 요구사항을 한 줄로 전하자는 동료 시인의 제안에 문인 414명이 응답했습니다.

[서효인/시인·공동성명 제안자]
"다른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이 상황에 굉장히 불안감과 갑갑함을 답답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셨던 것 같아요."

"윤석열, 석 나가라. 열 받는다!"며 삼행시를 쓴 젊은 시인 김보나.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소망한 소설가 은희경.

"침몰하는 이 나라를 세울 때, 우리 이제 다 왔습니다" 라며 희망을 말한 시인 이병률.

세대와 장르의 경계는 없었습니다.

[오은/시인]
"저는 12월 3일 이후에 잠을 못 자고 있어요. 모종의 어떤 부채감 같은 게 있는 거죠. 매일같이 현장에 나가시는 분들 떠올리고…"

[김하나/에세이 작가]
"지금 이 사회에서 너무 닥쳐와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은 지금 글을 쓰는 게 이게 중요할까… 이런 혼란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진짜 같은 소설을 쓰고 싶지, 소설 같은 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 살고 싶진 않다"는 작가의 말처럼 대한민국은, 소설같은 하루를 또 버텼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임지환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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