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통계청 ‘2024 한국의 사회 지표’

“남녀·종교 갈등 크다” 응답 50% 넘어
가장 큰 사회갈등은 보수·진보 대립

지난해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남녀·종교 갈등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갈등에 비해 남녀·종교 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정치·빈부 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사회적 갈등의 전선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서 ‘사회갈등 인식률’을 보면 지난해 사람들은 ‘보수와 진보’(77.5%), ‘빈곤층과 중상층’(74.8%), ‘근로자와 고용주’(66.4%) 등 순으로 사회갈등 정도가 심하다고 응답했다. 해당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항목은 1~3위에 포함됐다. 한국 사회에 정치 진영 갈등과 빈부격차, 노사 갈등이 깊이 뿌리내렸음을 암시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해 8∼9월 이뤄져 비상계엄 이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에는 남녀 갈등과 종교 갈등이 심하다고 느낀 이가 크게 늘어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남녀 갈등과 종교 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51.7%, 51.8%였는데 전년보다 9.5% 포인트씩 늘었다.

이 중 남녀 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0%를 넘은 건 윤석열정부 들어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청년층에서 남녀 갈등이 더 심하다고 느꼈다. 19~29세, 30대의 응답률은 각각 52.8%, 55.3%로 40대(50.5%), 50대(51.5%), 60세 이상(50.5%)보다 높았다. 학력별로 보면 고졸(52.6%), 대졸 이상(52.7%)의 응답률이 초졸 이하(45.1%), 중졸(47.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가 ‘이대남’(20대 남성)에게 더 집중하는 등 사회·정치적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했다”며 “사회 구성원들의 불만이 누적돼 ‘갈등의 일상화’가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비율도 늘었다. 지난해 국민 중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21.1%로 전년(18.5%)보다 2.6% 포인트 증가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도 3.2% 포인트 오른 16.2%였다. ‘외롭다’고 느끼는 60대 이상 국민은 30.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한편 지난해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2387만원으로 1년 전보다 71만2000원 증가했다. 폭증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3년 대비 지난해 국외소비 증가율이 28.9%로 나타났다”며 “물가 상승분과 더불어 이 부분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41 '외로운데 오늘 만날래요?' 이런 문자 요즘 뜸하더니…스팸신고 30% 줄었다 랭크뉴스 2025.03.30
46240 이재명 "조작인가요 아닌가요"…국힘 때리며 올린 사진 한장 랭크뉴스 2025.03.30
46239 [속보] 산림청장 "30일 오후 1시부로 산청 산불 주불 진화" 랭크뉴스 2025.03.30
46238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서 사라진 중국인…"하룻밤 3억" 큰손 교체 랭크뉴스 2025.03.30
46237 野 “4월1일 마은혁 임명 안 하면 중대결심” 줄탄핵 예고 랭크뉴스 2025.03.30
46236 ‘약사·한의사도 달려가’…산불 현장 몰린 자원봉사자들 [아살세] 랭크뉴스 2025.03.30
46235 성인 10명 중 7명 한방의료 경험 있어, 근골격계 질환 치료 목적 방문 랭크뉴스 2025.03.30
46234 박찬대 "한덕수, 4월 1일까지 마은혁 임명 안하면 중대결심" 랭크뉴스 2025.03.30
46233 미얀마 군부, 강진 참사 와중에도 반군 폭격‥최소 7명 사망 랭크뉴스 2025.03.30
46232 울산에서 '탄핵 반대' 집회‥"산불에 북한 개입 가능성" 음모론도‥ 랭크뉴스 2025.03.30
46231 처제 신용카드로 ‘카드깡’ 30대…대법 “형 면제 안돼” 랭크뉴스 2025.03.30
46230 [속보] 박찬대 “한덕수, 1일까지 마은혁 임명 안 하면 중대결심” 랭크뉴스 2025.03.30
46229 “거기 김○○ 있나요?”… ‘중국 공안’ ‘가짜경찰’ 음모론 이렇게 퍼졌다 랭크뉴스 2025.03.30
46228 "이 자세로 10초 못 버티세요? 10년 내 사망할 수도"…'수명 예측' 테스트 해보니 랭크뉴스 2025.03.30
46227 與, 野 줄탄핵 경고에 "명백한 내란 자백…제도적 체제 전복" 랭크뉴스 2025.03.30
46226 산림청장 "지리산 산불, 국립공원 외곽 200m 남아‥오늘 주불 진화 최선" 랭크뉴스 2025.03.30
46225 민주 "모레까지 마은혁 임명안하면 중대결심…모든 권한 행사"(종합) 랭크뉴스 2025.03.30
46224 여성 한부모가족 소득, 전체 가구 ‘절반 수준’…70%는 “양육비 못 받아” 랭크뉴스 2025.03.30
46223 다시는 뛰지 못하는 ‘가자의 아이들’…“마취도 없이 수술”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30
46222 매번 ‘통화 중’인 전단지 속 전화번호···누구랑 통화하나 봤더니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