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5일 오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가 주도하는 전봉준 투쟁단이 과천대로 서울방면 4개 차선을 점거해 통행이 제한되자 과천방면 도로로 양방향 통행해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경찰청 광역교통정보(UTIS)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25일 오후 트랙터를 몰고 서울 시내 행진을 강행하겠다고 버티면서 경찰과의 대치 상황이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국 농민단체가 모인 ‘전봉준 투쟁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결의대회를 한 뒤 서울 시내에 진입해 범시민대행진 장소인 광화문까지 가겠다며 남태령고개 넘어 과천대로 4개 차선을 모두 점거했다. 경찰은 오후 6시쯤 버스로 이중 차벽을 설치하고 서울방면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전봉준 투쟁단 집회 참가자들은 “차 빼라”를 외치며 손 피켓(녹색당)을 들었다.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전농과 탄핵 반대 지지자들 사이에서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차벽 앞에 바리케이드와 기동대를 배치해 탄핵 찬성·반대 진영을 분리했다. 전봉준 투쟁단이 행렬 중간 트럭에 실려있던 트랙터 1대를 내려 행렬 선두에 배치하려 하자 경찰은 헬멧을 쓰고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 탄핵 반대 유튜버는 승합차를 전농 집회 참가 대열 쪽으로 몰고 위협하다 경찰 제지를 받았다.

25일 오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가 주도하는 전봉준 투쟁단이 집회 장소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서지원 기자

일몰 이후인 이날 오후 8시10분쯤 탄핵 찬성 남성 유튜버 A씨가 탄핵 반대 여성 유튜버 B씨를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당해 현장 경찰관이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일도 있었다. A씨는 “시민들이 증인이다. 날 무고하는 것”이라며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을 불러달라”고 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전봉준 투쟁단 집회 참가자들과 초상권 시비를 벌이고, 도보로 퇴근하는 시민들과도 마찰을 빚었다. “빨갱이”라고 외치며 삿대질을 하자 시민들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눈길을 피했다.

경찰은 서울방면 통행이 4차선 모두 막히자 과천방면 소통이 가능한 3개 차선(버스전용차로 제외) 중 2개 차선을 과천 방향, 1개 차선을 서울 방향으로 조정했다. 줄어든 차선으로 인해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면서 광역버스로 출퇴근하는 경기남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당역 4번 출구 버스정류장엔 80~100m 길이 버스 탑승 대기 줄이 생겼다. 주현진(56·수원 거주)씨는“오늘 아내에게 일찍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는데, 큰일났다”며 “이런 일이 있으면 더 힘들고 지옥같다. 줄은 줄대로 서로 버스는 안 가고 정말 낭패”라고 했다. 서예원(32·수원 거주)씨도“사당역은 경기도민 출근길 필수 코스 중 하나인데, 퇴근길에 이렇게 하는 건 좀 아니지 않으냐”며 “정치 싸움이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가 주도하는 전봉준 투쟁단이 서울 서초구 과천대로 앞에서 경찰 차벽에 막히자 트랙터를 대열 맨 앞에 배치했다. 이찬규 기자

앞서 전봉준 투쟁단은 당초 트랙터 20대와 1t 트럭 50대를 동원해 남태령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 시위를 예고했다. 법원이 지난 24일 트랙터의 서울 진입을 불허하고 트럭 20대만 진입을 허용하자 대형 트럭에 트랙터를 싣고 이동했다.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27개 부대 1700여명, 경기남부경찰청은 9개 부대를 배치해 우발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전농 측은 도로 통제를 해제할 때까지 밤샘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21일엔 현 집회 장소에서 28시간 대치하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89 강남 아파트서 흉기로 아내 살해한 60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3.30
46088 [르포] “쾌적한 생활환경의 시작”…나비엔매직, 에코허브 실증주택 가보니 랭크뉴스 2025.03.30
46087 꽃샘추위에도 탄핵 찬반집회…양쪽 모두 "헌재 미루지 말라"(종합) 랭크뉴스 2025.03.30
46086 [르포] '거대한 콘크리트 산'된 방콕 30층 빌딩…실종자 가족은 눈물만 랭크뉴스 2025.03.30
46085 "싱크홀 사고로 딸 급식이" 불만글 올린 전 아나운서 결국 사과 랭크뉴스 2025.03.30
46084 미얀마 사망 1644명으로 늘어…공항 관제탑·지하 송유관 무너졌다 랭크뉴스 2025.03.30
46083 "4·2 상호관세 앞둔 트럼프, 참모들에 '더 세게 나가라' 압박" 랭크뉴스 2025.03.30
46082 물 없는 소화전…속수무책 소방차 랭크뉴스 2025.03.30
46081 '산불 헬기' 예산 172억 날아간 이유…이재명·한동훈도 설전 랭크뉴스 2025.03.30
46080 8년만 콘서트 73분 늦게 시작한 GD…"돌풍 때문" 뒤늦은 사과 랭크뉴스 2025.03.30
46079 군정이 통제하는 미얀마‥피해 집계·구조는 더디기만 랭크뉴스 2025.03.29
46078 "선고 지연 이유없다‥헌재 계속 신뢰해야 하나" 들끓는 여론 랭크뉴스 2025.03.29
46077 경남 산청 산불 진화율 '마지막 1%' 남았다...야간 진화 돌입 랭크뉴스 2025.03.29
46076 '산불사태' 역대 최대 피해 규모…축구장 6만 7000개 크기 잿더미 랭크뉴스 2025.03.29
46075 "헌법 수호 의지 있는가"‥尹에 노·박 전 대통령 대입하면 랭크뉴스 2025.03.29
46074 미얀마 강진 인명피해 급증‥사망 1천644명·부상 3천408명 랭크뉴스 2025.03.29
46073 편의점서 젤리 훔친 6살 아이 지적하자…父 "왜 도둑 취급해" 난동 랭크뉴스 2025.03.29
46072 미얀마 강진 사망자 1644명으로 늘어… 부상자 3408명 랭크뉴스 2025.03.29
46071 러 "우크라, 에너지 시설 공격 계속…수자 가스계측시설 파괴" 랭크뉴스 2025.03.29
46070 강남구 아파트서 아내 살해한 60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