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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안방에서 또 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북중미로 가는 걸음이 더뎌졌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지난 20일 오만전(1-1 무)에 이어 연달아 비긴 한국(4승4무·승점 16)은 B조 선두는 지켰지만 본선행 조기 확정에는 실패했다. 요르단은 승점 13으로 2위에 자리했고,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라크가 승점 12로 3위다. 한국은 오는 6월 재개되는 3차예선 잔여 2경기(9차전 이라크·10차전 쿠웨이트)에서 최소 2위 이상을 지켜야 본선에 직행한다.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64위)은 한국(23위)보다 낮지만 난적으로 꼽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되는 단초가 지난해 2월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0-2 패배였다. 홍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3차예선 맞대결에선 요르단에 2-0으로 승리했지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공·수의 주축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승부로 평가됐다.

한국이 믿는 구석은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의 호흡이었다. 손흥민이 전반 5분 코너킥 찬스에서 날카롭게 떨오뜨린 공을 이재성이 달려들면서 왼쪽 무릎으로 밀어 넣으며 1-0 리드를 잡았다. 이재성은 이번 3차예선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모두 골 맛을 보면서 요르단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도 자신의 133번째 A매치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해 이운재와 함께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3위에 오른 기쁨을 동료들과 나눴다. 손흥민보다 A매치를 많이 뛴 인물은 이제 홍 감독과 차범근 전 감독(이상 136경기)이 유이하다.

한국은 전반전 73.1%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요르단의 수비를 두드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오랜만에 만석 (4만 1532명)인 관중석에선 ‘1986 시작된 꿈’ ‘11th KOREA’ ‘2026 가보자고’라는 문구의 카드섹션까지 등장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시작된 한국의 월드컵 연속 본선행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한국으로 기울던 흐름은 위험지역에서 공을 빼앗긴 한 번의 실수에 꼬였다.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전반 30분 무사 알타마리의 슈팅을 막아냈지만 마흐무드 알마르디의 리바운드 슈팅에 골문이 열렸다. 3차예선 5경기 연속 실점의 아쉬움이 반복되는 순간이었다.

안방에서 승리가 간절한 한국은 후반 들어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과 양현준(셀틱), 오세훈(마치다 젤비야) 등을 투입해 공세를 끌어 올렸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높은 볼 점유율과 달리 상대 진영에서 좀처럼 볼 줄기가 이어지지 않은 영향이다. 적극적인 압박에 이은 간결한 슛으로 맞서는 요르단의 효과적인 반격과 비교됐다.

행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37분 요르단 수비수 야잔 알아랍이 페널티지역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PK)이 기대됐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남은 시간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안방 2경기를 모두 무승부로 마감했다. 3차예선에서 안방(1승3무)보다 원정(3승1무)에서 더 나은 성적을 쌓는 이례적인 흐름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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